산업
윗보기 작업에서 근로자 어깨·팔꿈치 등 상완 근력 보조
착용 중에도 양 팔 자유롭게 동작 가능…무게 약 1.9kg
28일부터 상담·판매 개시, 2025년 국내 출시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차·기아는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 최초 공개와 함께 사업화 계획을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착용 로봇 브랜드 '엑스블(X-ble)'은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엑스(X)'와 무엇이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인 '에이블(able)'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으로,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윗보기 작업'에 활용하면 사용자의 상완(어깨·팔꿈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줄여준다.
엑스블 숄더는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설계돼 가벼울 뿐만 아니라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어 유지 및 관리가 편리하다. 팔 받침 등 사용자 몸에 직접 닿는 부분은 차량의 크래시 패드에 쓰이는 '내충격성 소재'를 활용해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충격에도 인체 손상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제품 총 무게는 약 1.9킬로그램(kg)이며 착용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어깨 관절을 굽히고 펴는 각도를 0°~180°까지 구현해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양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팔을 내리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할 때도 착용자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다.
엑스블 숄더 라인업은 '기본형'과 '조절형' 두 가지가 있다. 기본형은 자세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하는 작업에서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조절형은 동일 자세를 반복하는 작업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엑스블 제품군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판매를 시작하는만큼,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건설·조선·항공·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출시 후 해외 지역까지 판매 영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기아는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를 보조해주는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 보행 약자의 재활을 위한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멕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구매 희망 기업은 이날부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 및 상담이 가능하며, 현대차·기아는 내년 상반기 중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고할 계획이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착용 로봇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제품군 개발과 보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인류에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진보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숄더의 사업화 계획도 발표했다. 2025년부터 현대차그룹 27개 계열사와 다양한 분야의 타기업까지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며, 2026년에는 유럽·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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