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달 중 최종 승인 발표 전망…4년 만에 합병
2년간 독립 운영 후 통합 대한항공 출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산하 LCC도 합쳐져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이 4년 만에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이달 내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양사의 기업결함 심사를 종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고, 최종 승인 결재만 남은 셈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마친 뒤 최종 승인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EC는 화물 사업 매각과 유럽 여객 노선 이관 등을 조건으로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여객 노선 4개를 티웨이항공으로 이관했다.
티웨이항공은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에 이어 지난 3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했으며, 이들 노선에서 일정 기간과 일정 수 이상의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항공권을 판매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하며 이관을 마무리했다.
현재 EC는 화물 사업 매각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수자인 에어인천에 대해 현장실사를 진행하며 인수 적격자 적합성을 평가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내년 7월 1일 첫 운항을 목표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C의 심사 종결 이후 최종 승인이 나오면 미국 법무부(DOJ)의 심사도 빠르게 종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DOJ는 별도의 승인을 발표하지 않는 대신 독과점 소송 여부로 합병 승인을 판단하는데, 현재로선 별다른 소송을 제기하지 않아 사실상 승인으로 가닥이 잡힌 모습이다.
이렇게 수순대로 모든 절차가 종료되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해 신고했던 14개 필수 신고국에 대한 승인을 전부 받게되며 최종 합병에 성공한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20일 신주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 확보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이후 2년간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이 기간 인력 재배치, 고용 승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 등을 거친 후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EC 진행 경과를 함께 살피고 있으며, EC 최종 심사 승인 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속한 경쟁당국 심사 종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가 합병됨에 따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산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합병하게 되면서,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중소 규모 항공사들의 인수합병(M&A) 발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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