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원래 성격이 이래요. 그렇지만 원작이 워낙 인기 있다 보니 책임감이 컸던 것 같아요. 이미 기대해주시는 부분들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했죠. 그러다 보니 채연이와 현성이가 놀리기도 했어요.(웃음)"
눈이 펑펑 내리던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인엽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떨린다"며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전날까지 김산하의 모습으로 대중을 만났던 그였지만, 이날 오전 취재진의 질문에 씩씩하게 답을 이어가는 황인엽에게서 당찬 에너지와 사랑스러운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종영한 JTBC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이 다시 만나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극중 황인엽은 명주대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인 김산하 역을 맡아 배우 정채연과 설렘 가득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황인엽은 "어제 감독님, 배우 분들과 다같이 최종화를 봤다"며 "7월에 마지막 촬영을 했는데, 어린시절부터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더라. 너무 아쉽다는 생각에 다같이 부둥켜안고 울었다. 너무 좋은데 슬프고, 서운한데 감사했다. 다들 '우리 이거 끝나더라도 자주 만나자'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립식 가족'은 중국 후난위성TV의 화제작인 '이가인지명'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황인엽은 "원작이 너무 유명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제작해주신 분들과 선배님들 모두 부담을 함께 느꼈다. 어떻게하면 한국적인 정서로 또 다른 느낌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중국 원작 만큼 좋은 케미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바람대로, '조립식 가족'은 주연 배우들이 함께 촬영한 즉석사진이 각종 커뮤니티를 타고 화제를 모을 만큼 탁월한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황인엽은 "정말 행복할 만큼 좋았다"며 "이렇게까지 시청해주시는 분들께서 셋의 케미를 좋아하실 줄은 몰랐는데, 저희도 촬영하고 나서 방송을 같이 보며 '우리가 친했던 만큼, 좋은 관계였던 것이 드러났구나'라는 걸 느꼈다. 호흡이 정말 중요하단 걸 배울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캐릭터 몰입을 위해 '눈빛'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황인엽은 "산하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고, 깊이 속마음을 이야기 하지 않는 만큼 눈으로 아픔을 표현하고자 했다. 글서 대사에 표현되지 않는 부분들을 눈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시청자 분들께서 알아주셔서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또 "처음에는 과연 잘 전달이 될까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이 없었다. 근데 감독님께서 '이렇게 표현이 되었어'라는 표현을 하면서 화면을 보여주시는데 그게 너무 기뻤다. 잘 맞아떨어지더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작품이 마무리되고 올해가 한 달 가량 남은 시점. 황인엽에게 목표를 묻자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어떨 땐 '내가 이만큼 사랑받을 만한 자격이 있나?', '그럴 수 있는 건가?'란 생각을 많이 한다"며 "보답하기 위해서 뭘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팬분들이 기대하시는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팬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제가 열심히 (작품을) 촬영했고, 팬분들이 열심히 봐주셨고 좋아해주셨으니 그 마음을 돌려드릴 타임이다. 내년 봄까지 열심히 투어를 다닐 예정인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팬분들께서 좋아해주시는 것들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내년에는 열심히 몸을 만들어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싶다. 이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때가 된 것 같다. 그게 제 본분이 아닐까. 좋은 영감을 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 철칙이 보여드렸던 모습보단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인데, (차기작인) '친애하는 X'에서는 뭐랄까 차가우면서도 멋있다. 기대가 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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