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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 플레이보이 창립자 휴 헤프너가 운영하던 플레이보이 맨션에서는 그의 ‘여자친구’들이 엄격한 규칙을 따라야 했으며, 특히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게 한 규정은 가장 가혹한 것으로 꼽혔다.
헤프너는 금발의 젊은 여성들을 그의 악명 높은 맨션에 머물게 하며 화려한 파티와 상시 대기 중인 전속 요리사를 제공했지만, 이들은 여러 가지 엄격한 규칙에 얽매여 있었다.
외모, 머리 길이, 그리고 특히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내는 문제는 철저히 통제되었다. 과거 헤프너의 연인이었던 홀리 매디슨은 팟캐스트 Girls Next Level에서 이 규칙들에 대해 폭로하며, 크리스마스가 맨션에서 중요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맨션에서의 생활을 “영화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처럼 반복되는 삶”이라고 표현하며, 크리스마스는 드물게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홀리는 MTV 리얼리티 쇼 Girls Next Door의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진정으로 신이 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그 날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과거 ‘7명의 여자친구 시대’에 함께했던 여자친구들 중 많은 이들이 이 규정을 정말 싫어했다”며, “그들은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고 싶어했다. 가까운 곳에 사는 경우 하루 전날 잠깐 다녀오거나, 혹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잠시 방문은 허용되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는 반드시 맨션에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홀리는 22세의 나이에 맨션에 입성했다. 그 후 7년 동안, 그녀는 자신보다 무려 54세나 많은 헤프너의 지배 아래 재정적 자유를 잃었고, 엄격한 일정과 통금 시간에 따라 생활해야 했으며, 플레이보이 외부에서 일하는 것도 금지되었다.
결국 그녀는 헤프너와 결별했고, 이후 크리스털 해리스가 그녀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크리스털은 헤프너와 결혼한 몇 안 되는 ‘여자친구’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맨션에서 찍은 크리스마스 영상을 공개하며 화려한 장식들을 자랑했다. 영상에는 “LED 전구 35박스”로 장식된 거대한 트리와 플레이보이의 첫 번째 센터폴드였던 마릴린 먼로의 빈티지 장식품이 포함되어 있었다.
헤프너는 먼로를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캘린더 회사에서 500달러를 주고 구매한 그녀의 사진으로 플레이보이 제국을 시작했을 만큼 그녀에게 집착했다고 한다.
평생 금발의 ‘여자친구’들로 둘러싸여 살았던 헤프너가 영원히 함께하기로 선택한 여성은 먼로였다. 그는 1992년, 먼로의 무덤 옆에 자신의 묘지를 구입하는 데 7만 2천 달러를 지불했다. 그는 당시 “내가 그녀 옆에 묻히게 된다면, 그것은 하나의 완성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나는 먼로와 함께 영원을 보낼 것이다”라며, “나는 상징적인 것을 믿는다. 먼로 옆에서 영원을 보내는 것은 너무 달콤한 기회다”라고 말했다.
박정빈 기자 pjb@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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