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새 차를 살 때는 목돈이 필요한 만큼 대체로 할부금융이나 대출 상품을 이용한다. 자동차 대출과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금융사는 은행, 카드사, 캐피탈사가 있다. 각 업권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개인의 상황에 맞춰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 은행, 장기 대출 필요한 ‘고신용자’ 유리
은행이 제공하는 자동차대출은 금리가 낮은 편인 데다 장기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체로 원리금 균등 방식으로 상환하기 때문에 갈수록 원리금이 줄어 부담도 적다. 은행권 금리는 4~5%대로 형성돼 있으며 최장 10년짜리다. 한도는 6000만원 수준이다.
또한 은행이 1금융권이기 때문에 자동차대출 이용 시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신용대출로 분류되는 할부금융과 달리 담보대출이기 때문에 추후 대출을 받을 계획이 있을 경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에 유리하다. 은행지주와 연계된 카드를 사용해 자동차대출을 받으면 카드 캐시백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은행은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한정돼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대체로 나이스신용평가 신용점수 기준 750점(지난해 기준 신용등급 5등급)을 넘겨야 자동차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이력도 까다롭게 따지는 만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금이 많이 있을 경우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 은행 오토론을 받으려면 차량을 구매할 때 은행을 직접 찾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동차 대출은 금리가 낮고 신용등급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목돈을 대출할 계획이 있는 고신용자가 이용하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 카드사, 높은 한도·오토캐시백 혜택 ‘쏠쏠’
카드사는 주로 신용카드 결제와 할부금융을 결합한 형태로 제공한다. 신용카드로 일부금액을 미리 결제하고 나머지는 매월 분할 납입한다. 신용카드 결제의 가장 큰 혜택은 캐시백이나 포인트 적립이며 한도도 높은 편이다.
일시불로 결제할 경우 오토캐시백도 노릴 수 있다. 카드사들은 차 구매 시 카드 결제액(일시불)의 1% 수준에서 캐시백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7000만원 이상 일시불 결제 시 최대 1.5%의 포인트까지 나온다. 100만~7000만원 이하 결제 시에는 1.2%의 캐시백이 제공된다. 하나카드는 300만원 이상 결제하면 1.3%를 캐시백해준다. 우리카드는 1000만원 이상 결제하면 1.2%를, 롯데카드는 1만원 이상 결제 시 1%를 돌려준다. 국민카드도 1000만원 이상 결제하면 1%를 제공한다.
카드사 오토카드 할부는 금리가 4.1~8%까지며 한도는 차랑 가격 및 개인의 신용점수에 따라 다르다. 카드할부이기 때문에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로 잡히지 않아 DSR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캐피탈사보다 신용등급이 높기 때문에 고객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캐피탈사, 저신용자도 가능…‘프로모션’ 제공
캐피탈사는 납입 방식이 다양해 개별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고 캡티브(전속금융사) 제공 할인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출을 내줄 때 신용 등급을 까다롭게 따지지 않아 저신용자 고객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캡티브 캐피탈사의 경우 캡티브사와 연계해 금리 할인이나 각종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현대캐피탈로 현대차인 소나타를 구매할 경우 카드사보다 최저금리가 낮다. BMW파이낸셜, 폭스바겐파이낸셜 등 수입차 파이낸셜도 자사 차량을 구매하면 가격을 낮춰주는 등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행사 기간마다 할인 폭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한 캐피탈사는 자동차 금융을 오래 영위해온 만큼 납입 방식도 다양하다. 중고차 값을 미리 뺀 뒤 나머지만 나눠 내는 ‘잔가보장형’ 상품과 원금을 유예해 월 납입금을 낮추는 ‘거치형’, ‘유예형’ 상품이 있다. 자동차 교체 주기가 짧은 고객은 잔가보장형, 월 납입금이 부담되는 고객은 거치형이나 유예형 상품을 주로 사용한다.
다만 캐피탈사 오토론은 신용대출로 잡힌다는 단점이 있다. 추후 주택을 구매한다거나 추가적인 대출 계획이 있다면 담보대출보다 DSR 산정에서 불리하다. 2금융권이라 대출 이력만으로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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