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미래에셋(-2.7%)·NH투자(-1.8%)·키움증권(-3.4%)
지난해 11~12월 64만명 투자자 가상화페로 이탈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자율공시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주가가 공시 전보다 하락했다. 세 곳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밸류업 수혜주에 꼽혔지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최근 64만명의 증권 투자자가 가상화폐 거래소로 흡수되며 고객 이탈도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24년 5월 28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공시한 후 이달 15일까지 주가가 -3.41% 하락했다. 키움증권은 3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달성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은 키움증권의 공시에 대해 정부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핵심인 주주자본비용(COE)과 총주주수익률(TSR)이 빠진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최근 키움증권은 밸류업 2차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밝혀졌고 아직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증권주 시가총액 1위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8월 22일 밸류업 계획을 자율공시한 후 이달 15일까지 주가가 2.67%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밸류업 공시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계획 물량 중 보통주 1000만주, 우선주 50만주를 소각 완료했다.
가장 최근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NH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본배당에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19일 공시 후 이달 15일까지 주가는 1.80% 빠졌다. NH투자증권은 지속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 12% 확보 및 예측가능한 주주환원정책으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기본배당 500원의 최소 배당수익도 보장했는데 이는 2023년 800원, 2022년 700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는 고객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지난해 연말 64만명의 증권 투자자가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11월 이후 가상화폐 관련 앱 설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신규 설치 건수를 살펴보면 2024년 10월 39만건, 11월 151만건, 12월 185만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증권·투자 앱 설치 건수는 99만건에서 87만건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11월과 12월 두 달간 약 64만명의 증권 투자자들이 증권 앱 사용을 중단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업비트(44%)로의 이동이 가장 컸다.
한편 이날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은(PBR) 각각 0.45, 0.63, 0.68로 여전히 1배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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