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LAD, 스토브리그 대어 싹쓸이
MLB 팬들, 다저스 행보에 분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불공평하다(Unfair)"
LA 다저스가 압도적인 전력을 구성했다. 1906년 시카고 컵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가 작성한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승인 116승을 경신할 기세다. 다만 다저스의 선수 싹쓸이에 팬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
다저스의 오프시즌은 누구보다 화려했다. 먼저 좌완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38억원)으로 데려왔다. 2루수 골드글러브 출신 내외야 유틸리티 토미 현수 에드먼과 5년 7400만 달러(약 1079억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3홈런을 때린 강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3년 6600만 달러(약 963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 최고의 2루수 김혜성과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에 사인했다.
'일본산 괴물' 사사키 로키도 품에 안았다.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20개가 넘는 구단이 사사키에게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보내며 구애했다. 사사키는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행선지를 압축했고, 최종적으로 다저스를 택했다. 사사키는 자신의 SNS에 1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게 됐다"고 발표했다.
사사키는 현재 일본 최고의 재능이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69경기에서 30승 15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 3년 차 시즌인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이란 대기록을 썼다. 이날 13타자 연속 탈삼진 포함 총 19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최고 165km/h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150km/h를 넘나드는 포크볼이 주무기다.
태너 스캇 영입으로 방점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 "다저스가 좌완 불펜 투수 스캇과 4년 총액 7200만 달러(약 104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라고 전했다.
스캇은 100마일 광속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 불펜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383경기에 출전해 31승 24패 67홀드 55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146경기 18승 11패 35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로 압도적이었다.
이미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으로 이루어지는 MVP 트리오가 버티고 있다. 세 선수가 붙어있는 상위 타선은 리그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맥스 먼시, 윌 스미스 등 한 방을 갖춘 타자들도 다수다.
선발진도 완벽에 가깝다. 이번 오프시즌으로 스넬-타일러 글래스노우-야마모토 요시노부-오타니 쇼헤이-사사키 로키라는 황금 6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재활로 늦게 선발진에 합류할 예정이고, 사사키도 마이너리그를 거칠지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토니 곤솔린, 바비 밀러, 더스틴 메이, 랜던 넥 등 다양한 자원이 뒤를 받친다.
그나마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진도 보강했다. 기존에도 블레이크 트레이넨, 마이클 코펙, 에반 필립스 등 훌륭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한 불펜진을 보유했다. 여기에 스캇까지 추가하며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불펜진이 만들어졌다.
다저스의 '싹쓸이'에 현지 야구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20일 '메이저리그 팬들이 사사키와 스캇 계약 후 다저스의 오프시즌을 불공평하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현지 팬들은 SNS에 "이건 불공평하다. 다저스 선수단은 너무 많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안타를 칠 수 없었던 유일한 투수인 스캇과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가 야구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건 공평하지 않고 멈춰야 한다" 등의 글을 적었다.
다저스 팬들은 축제 분위기다. '블리처리포트'는 "오프시즌에 A++ 성적표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면, 다저스는 이를 해냈다", "요즘 다저스 팬인 게 얼마나 재밌는지 모른다"라고 다저스 팬의 반응을 전했다.
'악의 제국'이 완성됐다. 이제 다저스는 공공의 적이다. 최소한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야 할 전력을 구성했다. 29개 팀의 견제 속에, 다저스는 2025년 어떤 성적을 거둘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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