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화제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대선을 앞두고 연예인의 얼굴이 의도치 않게 정치의 도구로 쓰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배우 서현진과 코요태 신지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처럼 사진이 사용돼 논란이 일었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도용을 넘어, 대중의 신뢰를 악용한 가짜뉴스로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지난달 서현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합성 이미지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붉은 옷을 입은 서현진의 웃는 얼굴 옆에는 “오늘도 함께하는 친구가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국민의힘 로고, 한 후보의 전신사진이 나란히 배치됐다. 언뜻 보면 서현진이 한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듯 보이지만, 해당 이미지는 2016년 한 쇼핑몰 광고 촬영 컷이었고, 소속사 측은 이미지 사용 허가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7일 코요태 신지 또한 비슷한 일을 겪었다. 과거 행사장에서 한 팬과 브이(V) 자를 하고 찍은 사진이 SNS에 “신지 기호 2번, 오직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정치적 문구와 함께 무단 게재되며, 마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의미로 왜곡됐다. 신지는 “법적조치 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연예인의 이미지가 무단으로 정치에 이용되는 관행에 대해 “이번엔 그냥 안 넘어갈 예정”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사건들은 대중에게 익숙하고 신뢰받는 얼굴을 통해 정치적 호감도를 유도하려는 일종의 이미지 정치 전략으로 해석된다. 팬덤 문화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의 영향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는 초상권 침해일 뿐 아니라, 허위정보 확산이라는 측면에서도 위험성을 안고 있다.
특히 AI 시대가 당도하며,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이 같은 사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볼 수만은 없다. 법적 제재 강화와 함께 스스로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는 비판적 시각을 가져야 할 때다. 무책임한 콘텐츠의 제작과 소비는 결국 사회 전체의 신뢰를 위협한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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