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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벤 아모림은 지난 달 자신이 맡고 있는 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금 맨유는 역사상 최악의 팀이다”라고 ‘자폭성 멘트’를 날렸다.
지난 해 11월 부임한후 마지막날 입스위치와의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아모림은 좀처럼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단 한번도 10위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었다. 그렇다보니 그는 폭발했다. 바로 1월19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한 후였다.
아모림 감독은 “아마도 현재 맨유는 역사상 최악의 팀이다. 너무 많은 경기를 패배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PL 어떤 팀이라도 그렇지만, 맨유라면 특히 더 그렇다”고 선수들을 질책했다.
고의였는지 아닌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모림은 맨유 드레스룸의 대형 모니터도 깼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로부터 약 2주후 맨유 수비수 디오고 달롯이 루벤 아모림 감독의 충격적인 발언이후 팀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동의를 표했듯이 달롯도 루벤 아모림의 ‘최악의 맨유’발언이 긍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고 극찬했다고 영국 더 선이 최근 보도했다. 달롯은 이제 맨유가 유로파 리그 우승 도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달롯은 “아모림 감독의 말은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비난이었다”고 밝혔다. 물론 당시에는 달롯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선수들의 자존심을 깡그리 부수는 잔혹한 모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악의 발언 후 맨유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유로파 리그에서 레인저스를 2-1로 물리쳤고 프리미어 리그 23라운드 풀럼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유로파 리그 예선 마지막 경기인 슈테아우아전에서도 2-0으로 승리, 첫 3연승을 달렸다. 덕분에 유로파 리그에서는 3위를 차지하면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물론 2일 열린 프리미어 2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0-2로 패해 13위로 떨어졌다.
기사에 따르면 사실 아모림은 브라이튼전 패배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이를 선수단에게 화풀이했다고 한다. 그래서 ‘최악의 팀’이라는 발언이 선수들의 사기를 꺾지않을까 두려워했다는 것이다.아모림은 이미 “당등 가능성”도 인정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고 한다. 매유 선수들은 긍정적인 반응만 보였다고 한다. 달롯은 “저는 감독의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는다”며 “제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음 훈련 세션에서 역사상 최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 에 속하고 싶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거였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자긍심을 건드린 것이다.
이어 달롯은 “사람들은 감독의 말을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하지만 저는 그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한다. 왜냐하면 저는 그 상황을 바꾸고 싶기 때문이었다”며 “"제 팀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이걸 바꾸고 싶다는 걸 보여주었다”라고 설명했다.
달롯은 2018년에 포르투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이후 함께 한 감독은 조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솔랴스, 에릭 텐 하흐에 이어 4번째 감독이었다.
달롯은 아모림 감독의 정식성과 경기장 안팎에서 팀의 운명을 역전시키려는 열망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는“분명한 것은 감독은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선수로서도 그랬고, 지금은 감독으로서도 그렇다. 저는 그것이 이 클럽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감독을 두둔했다.
계속해서 달롯은 “감독이 원하는 것은 바로 선수들의 열망이다. 우리가 이기고 싶다면, 이 클럽이 속한 곳으로 가고 싶다면, 우리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며 “훈련 시간이 더 많아졌고 우리는 발전하고 있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한편 맨유는 2일 크리스털 팰리스에 0-2로 패함으로써 1983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팀에 4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9월 30일 0-1로, 2024년 5월 7일 0-4, 지난해 9월 22일 0-0 등 3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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