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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하게 된 김하성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4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샌디에이고에서 서울까지, 추억 고마워 김하성!(From San Diego to Seoul, thank you for the memories, Ha-Seong Kim)"이라며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14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김하성은 2020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약 569억원)의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하지만 데뷔 첫 시즌의 활약은 조금 아쉬운 편이었다.
김하성은 새로운 문화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 수준급의 변화구 적응에 애를 먹으며 117경기에서 54안타 8홈런 34타점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2021시즌이 끝난 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을 받은 데 이어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게 되면서 주전 유격수를 잃게 된 상황에서 김하성을 전폭 지원하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는 '특급유망주' CJ 에이브람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며 2022시즌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방침을 드러냈고, 김하성은 150경기에서 130안타 11홈런 59타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뤄냈다. 특히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맛보면서 완벽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그런데 2022시즌이 끝난 뒤 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가 FA 시장에서 잰더 보가츠라는 거물급 유격수를 데려온 것. 이에 김하성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김하성은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기게 됐으나, 수비의 부담을 덜어내면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김하성은 2023년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펄펄 날았다. 특히 2022년 유격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머물렀던 김하성은 2023시즌에는 2루수와 유격수, 3루수까지 내야 모든 곳을 오가며 최고의 수비력을 뽐냈고, 유틸리티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의 영예였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고, 김하성에게도 결단의 시기가 찾아왔다. 2024시즌이 끝난 뒤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을 행사하느냐, 포기하고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느냐였다. 김하성은 지난해 다시 유격수로 돌아간 뒤 121경기에서 94안타 11홈런 22도루 타율 0.233 OPS 0.700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어깨 부상까지 당하면서 악몽같은 한 해를 보내게됐지만,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FA 시장에서 평가를 받기로 결정했다.
김하성이 FA 권리를 행사한 후에도 사실 샌디에이고와 재결합할 가능성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2023-2024년 겨울부터 재정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고, 결국 김하성은 지난달 30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23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하성의 이적이 확정된 후 샌디에이고 최대 지역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 'MLB.com' 샌디에이고 담당 AJ 카사벨 등은 기사를 통해 김하성과 작별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만큼 김하성이 현지 언론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4일 김하성이 탬파베이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SNS를 통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김하성'이라는 문구가 적힌 김하성의 사진을 게재하며 "샌디에이고에서 서울까지, 추억 고마워 김하성!"이라고 적었다. 이에 김하성은 곧바로 '좋아요'를 누르며 샌디에이고의 인사에 화답했다.
한편 탬파베이로 이적한 김하성의 예상 복귀 시점은 4월말에서 5월초. 김하성의 탬파베이는 오는 4월 26일부터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와 첫 맞대결을 갖는다.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의 첫 펫코파크 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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