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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더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악화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맞대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맨유는 8승 5무 11패 승점 29점으로 13위가 됐다.
지난해 11월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의 이별을 택했다. 그들이 선택한 새로운 감독은 스포르팅 리스본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던 후벵 아모림이었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 비상을 꿈꿨던 맨유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 부임 후 맨유는 19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9승 2무 8패. 맨유의 이름값을 생각한다면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PL 성적이다. 13경기 4승 2무 7패다. 13경기에서 따낸 승점이 14점에 불과하다. 텐 하흐 감독 경질 이후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아모림 감독을 데려왔지만, 점점 더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맨유 레전드' 네빌은 자신의 팟캐스티인 '더 게리 네빌 팟캐스트'를 통해 "아모림이 왔을 때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다. 새로운 시스템과 감독의 열정에 선수들이 동참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전혀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고 말했다.
네빌은 현재의 부진이 시즌 막판 그리고 다음 시즌까지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즌 끝날 때까지 더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다. 물론 구단은 아모림 감독과 함께할 것이지만, 경기를 계속 패배하다 보면 선수들에게 감독의 철학을 설득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초기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선수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계속된 패배와 비판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꺾고 팬들도 실망하게 만든다. 이렇게 패배가 쌓이면 결국 선수들은 그 아이디어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이러면 다음 시즌 출발도 크게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림 감독은 백스리 시스템을 사용한다. 스포르팅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전술이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빌은 방식을 바꾸는 것은 안되지만 변화는 필요하다고 봤다.
네빌은 "아모림은 자신의 방식을 바꿀 수 없다. 이미 그 철학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스포르팅에서의 마지막 75경기보다 맨유에서 더 많은 패배를 경험했다"며 "그렇다고 전부 포기할 필요는 없다. 그는 단순화해야 한다. 라스무스 호일룬이나 조슈아 지르크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을 활용하고 그들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맨유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다음 시즌을 노려야 한다. 네빌은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한 아모림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의 전술 스타일은 이전 시스템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며 "결국 여름 이적 시장이 아모림 체제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모림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것이 바로 프리시즌일 것이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팀을 완전히 재정비하고 자신의 전술 철학을 선수들에게 제대로 주입할 수 있는 시간이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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