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트로트계 거목의 갑작스러운 비보
태진아 "큰일 났네" 깊은 슬픔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트로트계의 거목 송대관이 7일 오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관계자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얼마 전에도 칸디다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던 만큼,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고인과 생전 가장 가까웠던 동료이자 친구였던 태진아는 소식을 접한 후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태진아는 7일 오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불과 한 달 전에도 통화했었다. 서로 잘 지내냐고 물었다. '형님 잘 계시죠?'라고 안부를 물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수술이 잘 됐다고 했었는데… (빈소에) 빨리 가야겠다. 아이고, 큰일 났네"라며 연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나는 아내 옥경이를 보살피느라 아침에 밥을 챙겨주고 잠깐 눈을 붙였는데, 일어나 보니 이런 소식을 접했다"며 "빈소에 얼른 가봐야겠다"고 애통한 심정을 전했다.
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그러나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1975년 발표한 ‘해뜰날’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이후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트로트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태진아,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며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태진아와는 오랜 시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트로트 양대산맥’으로 불렸고, 함께 예능 프로그램과 무대에 서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SBS 러브FM ‘이숙영의 러브FM’에 동반 출연해 변함없는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대관은 1990년대 이후 중견 가수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히트곡을 발표하며 트로트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가 남진에 이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가수협회 회장을 맡아 가수들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섰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동료 가수들과 팬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오랜 세월 트로트와 함께한 그가 남긴 수많은 히트곡과 추억들은 여전히 대중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송대관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11시 엄수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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