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텐세그리티자산운용 공동주선…인수대금 2조3000억원
신한금융그룹, 7400억…은행·보험사, 1조1600억 참여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신한은행이 1조9000억대 인수금융 주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민연금공단의 ‘마곡 원그로브’ 인수 거래에 주관사로 나선 것이다. 연초부터 조단위 빅딜을 마치면서 ‘인수금융’ 강자로서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민연금공단은 IRDV·태영 컨소시엄으로부터 서울 마곡지구 원그로브 지분을 인수했다. 주관사인 신한은행은 담보대출을 포함해 1조9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대출 기간은 45개월이다. 이자율은 5% 내외 금리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1년 국민연금은 준공을 조건으로 2조3000억원에 선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국민연금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에쿼티(자본) 8200억원과 대출 1조9000억원으로 조달했다. 인수금융 주관사는 신한은행과 텐세그리티자산운용이 선정됐다.
원그로브는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해 있다. 마곡 지역 내 최대 규모로 태영건설의 최대 사업장이다. 연면적 약 46만3098㎡로 여의도 IFC몰 규모(50만6205㎡)에 육박한다. 오피스 구역은 지하 7층부터 지상 11층까지 총 4개 동이다. LG와 롯데, 이마트 등 대기업을 비롯해 이랜드, 코오롱, 넥센타이어, 광동제약 등의 R&D 시설도 입주해 있다.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대주단은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으로 꾸려졌다. 주관사인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금융그룹에서만 7400억원을 투입했다. 신한은행이 6600억원으로 가장 큰 금액을 지원했고 제주은행이 300억원, 신한캐피탈이 500억원 등을 부담했다.
이어 농협중앙회가 2700억원, 교보생명·현대해상·DB생명도 각각 1800억원씩 참여했다. 이밖에 신협을 포함해 경남은행, 광주은행, 미래에셋캐피탈, 비씨카드, IBK연금보험, DB손해보험, 수협, 흥국생명, 전기공제조합 등이 나머지 금액을 부담했다.
마곡 지구는 서울에서 새로운 업무 지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이 준공을 마친 후 원그로브를 매입하기로 확약하면서 인수금융 주관권을 두고 물밑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그로브는 국민연금이 국내 단일 부동산에 투자한 곳 중 최대 규모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마곡 원그로브의 비교군으로 여의도 IFC몰이 꼽힌다”며 “상층부 오피스 중심으로 저층부 상업시설을 직접 보유 및 운영하고 있고 지하철과 지하통로를 통해 직접 연결되는 점에서 특성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IFC몰과 같이 안정화 이후 MD 구성 재편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연금 투자에 힘입어 원그로브에 국내 대기업들이 급격히 몰리고 있다. 이달 말 기준 입주율이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망치의 2배 수준이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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