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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속지 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전 맨유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레스터에 선취골을 허용했다. 전반 42분 바비 리드의 득점으로 레스터가 앞서갔다.
과거 맨유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활약했던 로이 킨은 영국 'ITV'를 통해 맨유의 전반전 경기력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정말 끔찍했다. 너무나도 형편없었다. 맨유 경기를 보는 것이 이젠 지루할 정도다"며 "전반전 때 선수들에게 경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상기키켜줘야 한다. 골대는 저기 앞에 있다. 에너지가 없다. 경기장 분위기에도 활기가 없다. 모두가 그냥 뭔가가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자신감 부족, 긴박함 부족 그리고 공을 쉽게 내주는 모습까지. 저는 맨유의 입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세상에 이게 우리가 처한 현실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맨유는 후반전에 두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3분 조슈아 지르크지의 동점 골이 터졌고 후반 추가 시간 해리 매과이어의 결승골이 나왔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지만, 비디오보조심판(VAR)이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매과이어의 득점이 인정. 맨유가 5라운드에 진출했다.
역전승에도 킨은 맨유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다 문제다. 감독이 엄청난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난 이해가 안 된다. 에너지가 전혀 없다. 전술에 대해 말하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바로 에너지와 열정이다. 어떤 전술을 쓰든,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없으면 상대에게 접근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킨은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두 팀 모두 끔찍한 경기력을 보였다"며 "속지 마라. 물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경기력 자체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했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공을 가졌을 때도 가지지 않았을 때도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전반전에는 전혀 에너지가 없었고, 후반전에 가서야 조금 더 빠른 플레이를 하며 상대를 흔들 수 있었다"며 "하지만 나는 FA컵에서 좋은 흐름을 만든다고 해서 시즌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방식으로 축구를 보지 않는다. 맨유도 그런 방식으로 시즌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시즌 끝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경기력은 절대적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며 "오늘은 좋은 날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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