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SSG 랜더스 우완 투수 서진용은 2023년을 최고의 시즌으로 장식했다. 69경기(73이닝)에 나온 서진용은 5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 2.59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특히 KBO리그 최초 ‘노블론 30세이브’를 달성에 역대 6번째 40세이브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이 아쉬웠다. 2023시즌 종료 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이후에 4월 말 복귀를 했으나, 5월 8일 LG 트윈스전에서 타구에 손등을 맞는 불운이 겹쳤다. 다시 돌아왔으나 서진용은 2023시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51경기(47이닝)에 나왔으나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55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팀도 정규 시즌 6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고, 데뷔 첫 FA 계약 취득을 앞두고 있던 서진용도 결국 '재수'를 택했다. 2025시즌 더 나은 성적을 거둔 뒤 다시 한번 도전을 하겠다는 의지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2025년 부활을 다짐한 서진용은 구단을 통해 "2024년이 그냥 지나가버렸다. 작년에 자존심도 많이 상했던 것 같다"라며 "수술하고 1년 동안은 계속 아팠지만 지금은 팔은 아프지 않고 좋은 상태다. 이제 아프지도 않은데 작년처럼 던진다면 야구를 그만해야 하는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경헌호 SSG 투수코치는 "진용이는 경험이 많고 중요할 때 경기에 나갔던 선수인 만큼, 올 시즌 팀에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서진용 역시 "페이스를 확실하게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수술하고 1년 정도가 지났다. 팔에 뼛조각만 제거한 게 아니라 뒤쪽 뼈를 깎아냈다. 그 수술 부위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계속해서 컨디션을 올리고 있고, 팔 상태만 괜찮으면 문제없을 것 같다. 그리고 올해는 스프링캠프 치르면서 스피드를 이전보다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비시즌 실내 연습장에서 공을 많이 던지고 몸을 만들어서 캠프에 왔다"라고 덧붙였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서진용의 불펜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나왔다고.
서진용은 경남고 졸업 후 201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2015년 1군에 데뷔한 서진용은 2018시즌 48경기(50이닝) 3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6.12를 기록하더니, 2019시즌에는 72경기(68이닝) 3승 1패 4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 2.38로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KBO 통산 521경기(527⅔이닝) 29승 26패 88세이브 84홀드를 기록 중이다. 인천 야구를 위해 헌신한 선수. 다가오는 시즌에는 노경은, 김민 등과 함께 필승조 역할을 맡을 예정.
서진용은 "올 시즌은 꼭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한다. 잘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가오는 시즌 활약에 따라 서진용의 FA 재수 운명도 결정될 전망. 서진용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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