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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잭 넌(Zach Nunn)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21일(현지시간) 잭 넌 하원의원은 다이언 패럴 미국 상무부 차관보 앞으로 보낸 서한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넌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아이오와주 3선거구 대표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중국의 위협,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미국과 중국 공산당(CCP·Chinese Communist Party) 간의 전략적 경쟁에 대한 미국 하원 특별 위원회' 대표직을 맡고 있다.
넌 하원의원은 "중국과 연계된 의원들이 MBK가 주도하는 적대적M&A를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중국이 고려아연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면 핵심광물공급망에서 중국의 통제력을 더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4일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텅스텐, 몰리브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5개 핵심광물의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중국이 자국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무기와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에 적용한 수출 통제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성격이지만 그 영향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선 5가지 광물은 중국의 공급 비율이 압도적으로 고려아연은 인듐·비스무트·텔루륨의 국내 수요를 대부분 감당하고 있다. 특히 인듐은 고려아연이 전 세계 제련소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생산 품목 중 하나다.
MBK는 펀드 출자자(LP) 가운데 중국계 자금 비중이 5%에 불과하다고 수차례 해명한 상태지만 에릭 스왈웰(Eric Swalwell) 하원의원도 지난해 말 MBK가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하면 중국기업으로 기술 이전뿐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주요 광물 공급망을 차단될 수 있다는 내용을 상무부에 전달한 바 있다.
스왈웰 의원은 서한의 근거로 미국 지질조사국의 자료를 꼽으며 2022년 미국은 51종의 광물에 대해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 중 23종의 주요 수입국임을 내세웠다. MBK파트너스가 중국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고려아연은 주요 광물의 공급을 유통해 주는 주요한 판로라고 기술했다. 스왈엘 의원은 세계 최대 규모 아연을 비롯해 은과 동 등을 생산하며 올인원 니켈 제련소 등 고려아연의 니켈 제련 기술은 세계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끝으로 넌 하원의원은 "미국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걸 저지하기 위해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면서 "국가 안보가 걸린 문제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경제 권력을 무기로 활용하는 상대방 의도에 따라가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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