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선수 본인이, 스스로 끌고 가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찰리 반즈(30)는 장수 외국인투수 대열에 들어섰다. 2022년부터 4년째 롯데와 함께한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반즈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점 찍었다. 그런 반즈는 이미 국내투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됐다.
아무래도 왼손투수들에게 좋은 참고서이자 교과서가 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반즈의 2024시즌 포심 평균구속은 143.5km에 불과했다. 사실 작년의 경우 포심 피안타율은 0.301에 달했다. 그러나 슬라이더 0.170, 체인지업 0.238에 불과했다. 그래도 25경기서 9승6패 평균자책점 3.35를 찍은 건 특유의 좋은 커맨드와 경기운영능력, 안정적인 볼삼비 덕분이라고 봐야 한다.
압도적 구위가 아니지만, 그래도 스피드보다 구위라서 에이스로는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이런 덕목들을 롯데 토종 선발투수 후보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 롯데는 4~5선발이 취약하다. 김진욱이 4선발을 확정했고, 5선발도 박준우와 박진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반즈는 김진욱과 특히 대화를 많이 한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만난 반즈는 “김진욱과 항상 대화를 많이 한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봤다. 김진욱이 질문을 하면 내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답해줄 수 있는 건 답을 다 해준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후 반즈에게서 나온 답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그는 “결론적으로 선수 본인이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 경기 전에 준비를 잘 하고, 자신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해서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자신이 김진욱에게도, 다른 투수들에게도 어드바이스를 해줄 순 있지만, 결국 김진욱의 야구는 김진욱이 해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중요한 얘기를 한 것이다. 김진욱은 그동안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어느 한 쪽 보직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임 감독들부터 김태형 감독까지 늘 김진욱의 잠재력을 주목했고 기회도 줬다.
김태형 감독은 “4선발은 김진욱”이라고 했다. 확실하게 못 박았다. 박세웅~김진욱이 3~4선발이고, 롯데가 5강에 가려면 이들이 상대 3~4선발과 맞붙어 힘으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정히 그 힘이 지금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래도 별 다른 방법은 없다. 이들을 대신할 투수도 없고, 결국 김진욱이 4선발로 책임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주형광 코치, 반즈를 비롯한 동료 등 김진욱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은 결국 조력자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키 플레이어로 박세웅과 유강남을 꼽았다. 두 사람이 무조건 반등하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다음 김진욱이 뒷받침해주면 5강 씨움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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