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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비공식 첫 경기에 출전한 알렉스 브레그먼이 맹타를 휘둘렀다.
브레그먼은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브레그먼은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다. 앞서 브레그먼은 보스턴과 3년 1억 2000만 달러(약 172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매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친정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6년 1억 5600만 달러(약 2241억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6년 1억 7150만 달러(약 2521억원), 시카고 컵스가 4년 1억 2000만 달러를 제안했지만 이를 모두 거절하고 보스턴의 품에 안겼다. 당초 브레그먼은 6년 이상의 계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원하는 규모의 계약이 나오지 않아 'FA 재수'를 택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우완 야리엘 로드리게스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았다. 이후 트레버 스토리의 2루타로 3루까지 향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바로 대포를 쐈다. 2회말 2사 2루에서 우완 앤드류 배쉬를 맞이해 좌월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4회말 2사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았다.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6회 시작과 동시에 교체되며 브레그먼은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브레그먼은 "정말 좋은 기분이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얼음을 깨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조금씩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 몇 년 전 초반 커리어 때 했던 메커니즘 요소들을 최근 몇 년간 잊고 지냈는데, 이번 캠프에서는 다시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201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휴스턴의 지명을 받은 브레그먼은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49경기에서 OPS 0.791로 가능성을 보였고, 2년 차 시즌부터 19홈런 71타점을 적어냈다. 2018년 무려 51개의 2루타와 함께 31홈런 103타점을 기록했고, 2019년 41홈런 119타점 OPS 1.015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이후 하락세를 탔다. 2022년 23홈런 OPS 0.820, 2023년 25홈런 OPS 0.804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26홈런 타율 0.260 OPS 0.768로 커리어 로우에 그쳤다. 시범경기 시작부터 흐름이 좋다. 올해는 명예 회복과 더불어 시즌이 끝나고 FA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까.
한편 보스턴에 합류한 개럿 크로셰 역시 첫 등판에 나섰다. 선발로 출전한 크로셰는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크로셰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특히 내 뒤에서 수비를 해준 동료들 덕분에 더욱 의미가 컸다"며 "브레그먼이 왜 우리가 그를 원했는지를 오늘 제대로 보여줬다. 정말 멋진 경기였다"고 전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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