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가오슝(대만) 김진성 기자] “공격이서 완전히 신뢰를 주는 선수가 아니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면서 외야수 이주형(24)을 두고 다시 한번 ‘제2의 이정후, 이정후 후계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형은 아직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단, 그 과정에서 이정후의 좋은 점은 본받는 것은 필요하다. 이주형에게 좋은 자세는, 수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대만 가오슝 국경 칭푸 야구장에서 “일단 수비가 돼야 타격도 기회가 온다”라고 했다.
이주형의 수비력은 지금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는 “아직 공격에서 완전히 신뢰를 주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 경쟁력을 갖추는 건 중요하다”라고 했다. 실제 이주형이 아직 공격에서 애버리지를 확실하게 갖춘 타자는 아니다. 물론 올 시즌에도 주전 중견수로 뛰지만, 공수에서 팀에 고르게 공헌하려는 자세는 좋다.
이주형은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에서 수비연습을 할 때 평소보다 작은 글러브를 사용했다. 좀 더 집중력 있게 움직여야 작은 글러브로도 원활한 수비가 가능하다. 작은 글러브로 적응력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실전서 정상적인 글러브를 다시 쓸 때 한결 편안해질 수 있는 효과를 노렸다.
이주형은 “김준완 코치님이 오면서 올해 처음으로 시도했다. 외야수는 뛰면서 공을 봐야 한다. 흔들려 보이기 때문에 작은 글러브로 키칭할 때 집중하지 않으면 놓친다. 그걸로 잡는 연습을 하면 시야가 안 흔들리게 노력하게 되고 낙구지점까지 빨리 쫓아가서 포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키움 시절 타격천재로 알려졌지만, 중견수 수비도 KBO리그 최고였다. 방망이에 가렸을 뿐이다. 이주형도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고, 대만 가오슝 연습경기서 ‘작은 글러브’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다시 정상 글러브를 쓰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편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주형이 작은 글러브 효과를 통해 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타격도 궁극적으로 3할에 20홈런-20타점 생산이 가능하다면 이정후를 떨쳐내고 독보적인 이주형만의 만능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이주형은 올해 도루도 적극 시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주형에게 시즌 130~140경기를 치를 때 성적이 궁금하다고 하자 “경기 수도 중요하지만, 질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가오슝(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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