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영화 '스트리밍'을 통해 전에 없던 광기 어린 모습으로 돌아온 배우 강하늘, 그는 이른바 ‘선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은 전혀 아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강하늘은 '스트리밍'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 '스트리밍'은 원테이크라는 점에서 특히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를 이어가야 했는데, 오히려 무대에서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연극을 떠올리며 재밌게 임했다"고 전했다.
"영화·드라마는 보통 호흡이 짧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있잖아요. 그런데 '스트리밍'은 한 번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죽 녹화가 이어지니까, 마치 연극 무대에 서 있는 기분이었어요. 대사도 길어서 걱정됐는데, 막상 해보니 그게 더 흥미롭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서 강하늘이 맡은 ‘우상’은 범죄 채널 1위 스트리머로, 연쇄살인사건을 실시간 추적하는 과감한 인물이다. 무모할 정도로 자극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아, 영화를 본 이들 사이에서는 ‘빌런’·‘미친 것 같다’는 평가까지 이어졌다고.
그러나 정작 강하늘은 "내가 빌런이나 광기를 생각하고 연기한 게 아니다"라고 손사래쳤다. "이 친구가 가진 욕심, 욕망을 사람들에게 조금 더 보여주고 싶었죠. 그렇다 보니 결과적으로 ‘광기’로 읽히는 부분이 있었을 거예요."
또한 그는 "우상은 허세스럽고, 거짓과 과장이 뒤섞인 ‘겉멋’ 덩어리 같은 존재"라고 정의하며 "내가 싫어하는 사람 유형을 조합해 만든 캐릭터"라고 웃어 보였다.
강하늘 하면 떠오르는 가장 뚜렷한 이미지가 ‘선한 청년’이다. ‘스트리밍’ 속 우상처럼 극단적인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가, 그 이미지로부터 벗어나려는 전략 아니었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그런 의문에 강하늘은 "그 정도로 치밀한 머리를 갖진 못했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현실 속 강하늘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흔히들 말하는 ‘착한 이미지’에 대해 “애초에 착하게 살려고 애쓰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는 재밌게 살고 싶은 사람이에요. 괜히 얼굴 찌푸리는 것보단 웃으면서 살고 싶죠. 근데 딱 하나, ‘예의 없다’고 느껴지는 태도만큼은 못 참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무례하면 ‘가서 사과하라’고 할 정도죠. 학교 다닐 땐 그런 예의 없는 후배를 혼내기도 했고요."
강하늘은 끝으로 우상 캐릭터를 대하며 “(역할 자체에) 공감은 못했지만, 이해는 하려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우상이 말 그대로 관심을 먹고 사는 인물이라는 건 이해했어요. 연기할 때 필요한 게 두 가지인데, ‘공감’과 ‘이해’예요. 우상을 공감하긴 어렵지만, 충분히 이해하고 나면 그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것 같아요.”
원테이크 형식의 리얼함과, 극단적이라 할 만큼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 설정이 결합된 '스트리밍'. 그 중심에서 활약한 강하늘은 “개봉일을 앞두고 관객 모드로 한번 영화를 봤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만나니 또 색다른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새롭게 선보인 ‘광기’ 어린 변신과, 그 너머에 있는 진짜 강하늘의 인간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영화 '스트리밍'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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