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기몸살 기운이 좀 있었다. 선수단에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중, 고교 시절 라이벌로 통했던 윤도현(22). 이젠 엄밀히 말할 때 김도영과 동반자다. 함께 1군 내야를 끌어가고 밀어줘야 한다. 단, 지금 두 사람의 위치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김도영이야 간판스타지만 윤도현은 1군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자기자리를 따내야 하는 위치다.
이범호 감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윤도현을 올 시즌 2루, 유격수, 3루수를 모두 맡기는 유틸리티 슈퍼백업으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후 상황이 묘해졌다. 윤도현은 오키나와 시리즈서 5경기서 16타수 3안타 타율 0.188 1홈런 3타점 2득점 1도루, 시범경기 5경기서 14타수 1안타 타율 0.071 1타점 2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 사생활 논란이 있었던 홍종표가 참회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규성도 만만치 않은 대활약을 펼쳤다. 외야에선 박재현이란 물건이 튀어나왔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성적, 경기력 등을 종합할 때 윤도현이 개막엔트리에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어졌다.
더구나 윤도현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시범경기에 더 이상 나서지 못했다. 물론 17~18일 광주 SSG 랜더스전이 강추위와 강설로 취소되긴 했지만, 정상 진행했어도 경기에 출전하긴 어려웠다. 18일 선발라인업에서도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감기몸살 기운으로 잠시 쉬었다는 게 이범호 감독 설명이다. 여기서 프로의 평범한 진리가 다시 한번 확인된다. 1군은 총성없는 전쟁터요, 프로의 기본 덕목은 건강 및 컨디션 관리다. 박재현도 감기몸살로 잠시 쉬긴 했지만, 또 돌아와서 맹활약을 펼쳤다. 윤도현은 하필 타격감이 썩 좋지 않은데 컨디션이 뚝 떨어지긴 했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이범호 감독이 윤도현을 외면하고 홍종표나 김규성, 박재현을 선택하더라도 전혀 이상은 없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개막엔트리 작성 기준을 두고 시범경기 수치보다 수비가 우선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홍종표와 김규성, 박재현이 남긴 수치들도 분명히 판단 대상 중 하나에 포함되는 건 사실이다. 이들의 활약을 무시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도현이 이 정도 시련에 흔들릴 선수는 아닐 듯하다. 이미 데뷔 후 3년간 불운과 부상에 시달리며 칼을 갈아온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현재 KIA 백업들 중에서 실링만 따지면 윤도현을 따를 선수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괜히 김도영급 재능이란 소리를 들었던 게 아니다.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면 언제든 내야 전 포지션 백업을 보며 공수에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해 윤도현의 행보는 구단의 미래와도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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