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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 故 김새론 모친 손편지 공개 "사과 바랐을 뿐인데…" [전문]

시간2025-03-20 22:12:39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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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마이데일리 DB
배우 김새론/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이 고(故) 김새론 어머니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20일 '가세연'은 "어머님께서 기자회견은 못 하지만 자필 편지를 보내주셨다"며 3장 분량의 손 편지를 공개했다.

손 편지에서 모친은 "사랑하는 내 딸 새론아, 따뜻한 곳에 있니? 아픈 건 괜찮아? 난 오늘도 견딜 수 없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라는 내용을 전했다.

이어 "죽을 거라고 그렇게 몸부림치더니 편안해졌니? 혹시 죽으면 친구들 많이 올 거라고 까불더니 정말 많이들 와줬대. 항상 아기 같았는데 우리 딸 정말 잘 살았구나 싶었어. 정말 큰 위로가 됐고 우리 딸 원래 모습 아는 분들이 이렇게 많아 힘도 낼 수 있었어"라고 털어놨다.

또한 고 김새론 모친은 "돈이 뭐라고. 조금 더 옆에 있을 걸. 일한다고 마지막 순간을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어. 지나고 나니 이것도 저것도 모두 후회만 남아"라며 "믿는다면서 못하게 하고 감춰두려고 해서 미안해. 이젠 나보고 뭘 자꾸 해명하래. 난 그저 너를 이렇게 보낼 수 없었던 건데 그저 너한테 거짓말쟁이로 만든 걸 사과 해달라는 것과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길 바랐을 뿐인데 돌아온 건 내 존재를 부정당하는 말과 나보고 해명하라는 말 뿐이야. 미안해. 이제 조용히 너를 보내줄 수 있게 할게"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가세연은 김수현이 김새론 미성년이던 시절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골드메달리스트가 교제한 것은 맞지만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사귄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자, 가세연은 김수현이 김새론과 함께 있는 사진, 영상 등을 공개하며 미성년자 교제 의혹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수현 측은 "고 김새론 배우의 유족 측과 가세연이 방송 등에서 퍼뜨린 허위 사실은 지금도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퍼져 나가며 근거 없는 루머를 계속하여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가세연' 운영자 김세의와 고 김새론의 유족 등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물반포등)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하 고 김새론 모친 편지 전문.

사랑하는 내 딸 새론아. 따뜻한 곳에 있니? 아픈 건 괜찮아? 난 오늘도 견딜 수 없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 겨울이 끝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고 하는데. 꽁꽁 언 마음은 어째 따뜻해질 생각을 하지 않아. 네가 입던 옷도, 네가 쓰던 짐도, 아무것도 버릴 수가 없어서 그대로 들고 있어. 네가 입던 잠옷엔 남아있는 네 체취로 아직도 빨지 못하고 안고 자.

죽을 거라고, 죽을 거라고 그렇게 몸부림치더니 편안해졌니? 혹시 죽으면 친구들 많이 올 거라고 까불더니 정말 많이들 와줬었대.. 항상 아기 같았는데 우리 딸 정말 잘 살았구나 싶었어. 정말 큰 위로가 됐고. 우리 딸 원래 모습 아는 분들이 이렇게 많아 힘도 낼 수 있었어. 찾아온 사람들 다 봤지? 돈이 뭐라고. 조금 더 옆에 있을걸.. 일한다고 마지막 순간을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어. 무서웠지?

지나고 나니 이것도 저것도 모두가 후회만 남아.. 내내 시달리기만 하고. 어쩌면 난, 차라리 기사들이 만든 김새론처럼 살아버리겠다고, 정말 그런 사람이 되어버리겠다고 세상을 자꾸 놓으려고 한 네 모습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 살 거라고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 나갈 거라고 그렇게 나랑 약속했잖아..

엄마, 오늘은 한강공원 가서 걸을까? 엄마, 오늘은 배드민턴 치러 갈까? 엄마, 이모랑 너구리도 오늘은 봉사활동 같이 갈까? 엄마 오늘은 엄마 말대로 밝은 그림을 그렸어. 엄마, 오이냉국 먹고 싶어. 엄마 멸치볶음 좀 만들어줘. 엄마 티비 켜줘. 엄마 불 켜줘. 엄마 세탁기 틀어줘. 엄마 조용하고 어두우면 무서워. 엄마 엄마 엄마.. 아직도 네가 쫑알 쫑알 대는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서 벌떡벌떡 일어나.

그런 너한테 사진 올리지 마. 사람들 피해 다녀. 밤늦게 다니지 마. 술 먹지 마.. 생각해 보니 뭘 해서라도 일상을 버텨내려던 너한테 하지 마라, 조심해라 나는 그런 말만 계속해 왔나 봐. 미안해 딸. 못 하게 하는 게 지키는 거라고 생각했었어. 믿는다면서 믿는다면서 못하게 하고 감춰두려고 해서 미안해. 이젠 나보고 뭘 자꾸 해명하래. 나보고 뭘. 도대체 왜. 난 그저 너를 이렇게 보낼 수 없었던 건데. 그저 나한테 거짓말쟁이로 만든 걸 사과 해달라는 것과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길 바랐을 뿐인데. 돌아온 건 내 존재를 부정당하는 말과 나보고 해명하라는 말뿐이야.

힘들었지? 얼마나 힘들었어. 3년 내내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겠어. 이렇게 예뻐만 해 줘도 아까운 시간에.. 걱정마. 세상 사람들 다 몰라도 엄마는 알잖아. 우리도 알고, 친구들도 알고 그리고 새론이를 알아 온 사람들은 다 알 거야. 그리고 나도 괜찮아. 네가 그랬잖아. '걱정 마 엄마 세상 사람들이 몰라도 내가 알잖아. 많이 시끄러웠지?' 미안해 론아. 이제 조용히 너를 보내줄 수 있게 할게.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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