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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너무 조급해 하는 것 같더라"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맞대결을 갖는다. 롯데는 선발 투수로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등판한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나승엽(1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면 손호영이 7번 타순으로 내려앉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2024년 내내 '트레이드 복덩이'로 불렸다. 손호영은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두 차례나 긴 공백기를 가졌으나, 롯데 선수단 내에서 가장 많은 18개의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KBO리그 역대 공동 3위에 해당되는 3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등 126안타 78타점 70득점 타율 0.317 OPS 0.892로 활약했다.
이에 롯데는 2024시즌이 끝난 뒤 손호영이 더욱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일본에 '단기 유학'을 보내주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시범경기 기간 동안 손호영의 타격감은 심상치 않았다. 손호영은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첫 번째 안타를 생산했으나,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안타 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타율 0.091 OPS 0.261로 허덕였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이 뭔가 조급해 보인다'는 취재진의 말에 "잘 봤다. 급해 보인다. 자기 페이스를 지켜야 한다. 페이스를 못 찾으면 안 된다. 타석에서도 똑같이 칠 것이 아니다. 상대는 계속 연구를 해서 들어오는데, 본인도 그에 맞춰서 연구를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분명 다르지만,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던 만큼 손호영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7번으로 배치됐다.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의 7번 출전과 관련해 "편하게 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타격감이 좋지 않기 때문에 3번보다는 7번으로 뒤에 놔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사령탑은 "(손호영) 성격이 막 덤비는 스타일인데, 몇 개 안 맞으니까 더 조급해 하는 것 같더라. 빨리 (감을) 찾으려고 '뭐가 하나만 나오면 될 것 같다'고 해서 더 조급해 하는 것 같더라"면서도 "그래도 오늘(22일) 보니 괜찮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중심 타선에서 배치됐던 전준우는 올해 시범경기 내내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날도 전준우는 6번에 이름을 올렸다. 사령탑은 "(전)준우도 지금 6번 정도 생각을 하고 있다. (황)성빈이의 컨디션에 따라서 타순이 조금 바뀔 수 있다. 성빈이가 경기에 못 나가거나, 타순이 뒤로 이동될 때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해 '윤고나황'이라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대거 확보했다.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모두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올해 연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제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김태형 감독은 "작년에 선수들이 거의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는데, 올해 이걸 얼만큼 잘 유지하면서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내다보면 페이스가…"라며 "그게 염려스럽지만, 페이스와 멘탈을 잘 유지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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