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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그룹 뉴진스가 활동 중단에 이르자 일각에서는 민희진 전 대표의 책임 소재를 묻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 23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공연 말미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멤버들은 "오늘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공연이 될 수 있다"며 "법원의 결정을 준수해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지금 저희에게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뉴진스는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독자 활동을 강행할 수 없게 됐다.
재판부의 결정을 따르는 듯 보이나, 활동 중단은 어도어와 합의되지 않은 독단적 선언이었다. 뉴진스는 지난 21일 가처분 인용에 대해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홍콩에 파견된 어도어 스태프와의 만남을 거부했으며, 무대 뒤편 NJZ라는 새 그룹명을 띄우고 NJZ 굿즈를 팔았다. 끝내 어도어 복귀를 거부한 셈이다.
이날 어도어는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과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와 만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를 둘러싼 여론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긴급 기자회견 당시 일방적인 계약 해지 선언으로 대중을 의아하게 하더니, 이번 가처분 인용 이후 미국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단에 실망했다", "이것이 한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혐한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무엇보다 뉴진스가 계약 해지 사유로 주장한 하이브의 만행은 법원은 물론 대중을 설득하지 못했고, 몇몇 짜깁기된 부분마저 드러났다.
가처분 인용과 함께 NJZ 활동에 제약이 걸리고 급기야 활동 중단을 선언하자 일부 화살은 민 전 대표에게로 돌아갔다. "본인과 하이브 싸움에 멤버들을 끌어들이고 지금 대체 어딨나" "뉴진스를 방패막이로 쓰는 것 같다" "가족을 전쟁터로 끌고 들어가는 사람은 없다" "처음부터 '엄마'라며 과하게 운명 공동체로 엮는 분위기가 문제였다" "뉴진스가 원하는 게 팬들과의 만남인지 민희진인지 확실히 해야 한다"며 비판이 이어졌다.
'국힙원탑' 칭호를 얻었던 기자회견 약 10개월 만에 민 전 대표는 잊히고 '혁명가'를 자처한 뉴진스만 남았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민 전 대표가 앞장선다면 멤버들을 어도어에서 끌어낸 장본인임을 공표하는 셈이다. 수개월간 따라붙은 템퍼링 꼬리표를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다.
한편, 멤버들은 지난 7일 열린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저희는 5명이 무대에 서지만 6명으로 이뤄진 팀"이라며 "대표님이 공격당하고 말도 안 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대표님을 잃게 될까 두려웠다. 앞으로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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