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2위에 10초 가까이 앞서며 우승
트랜스젠더 여성 스포츠 참여 논쟁 부채질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미국 고등학교 여자 육상 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후폭풍이 거세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21일(한국 시각) 미국 포틀랜드 맥다니엘 고등학교 소속 트랜스젠더 선수 에이든 갤러거(16)가 200m와 400m 달리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갤러거는 400m 달리기에서 57초62로 시즌 신기록을 세웠다. 2위 킨날리 수판의 기록은 1분05초72이었다. 200m에서는 1.5초 이상, 400m에서는 10초 가까이 앞서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갤러거가 경주에서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빠르게 앞서 나가는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전파됐다. 많은 이들이 갤러거의 대회 참가를 비판하였고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참여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였다. 갤러거는 자신을 소개하는 프로필에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만두길 바라고 내 진실성을 의심할 때도 나는 계속해서 달릴 수 있다"고 게시하며 비판 여론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그는 지난 해 열린 포틀랜드 학교 대항 챔피언십에서도 2개 종목 우승을 차지하였다. 당시에도 갤러거의 우승은 미국 전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리건 주의 체육 활동 관리 기관인 오리건 학교 활동 협회(OSAA)는 '성 정체성의 자유'에 관한 정책을 내세우며 다시금 갤러거의 대회 참가를 허용한 것이다.
OSAA는 "학생들이 주장하는 성 정체성에 따라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평등한 참여를 유지하여 학교 간의 화합과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를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치운동가 라일리 게인즈는 갤러거의 출전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게인즈는 과거 수영선수로 활동했을 당시 트랜스젠더 선수와 같은 라커룸을 사용하고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이후 여성 스포츠에 트랜스젠더가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많은 지지를 얻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또 다른 남자 선수가 여자 스포츠를 지배하고 있다, 그의 부모는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는 내용을 게시하며 에이든 갤러거와 OSAA의 정책을 비판했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