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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정말 답답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우완 투수 맥스 슈어저가 자신의 몸상태에 분통을 터트렸다. 계속된 엄지손가락 문제로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슈어저는 지난 3월 30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회에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고전했다. 선두타자 콜튼 카우저에게 솔로포를 내줬고, 주자 없는 2사에서 다시 조던 웨스트버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2회는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회 역시 범타 세 개를 유도하며 안정적으로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4회 시작과 동시에 리처드 러브레이디와 교체됐다. 러브레이디가 대거 4점을 내주며 토론토는 5-9로 패했다.
강판 사유는 오른쪽 광배근 통증이다.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있다. 강판 된 후 슈어저는 "정말 답답하다. 던지고 싶다. 저는 아직 공을 잘 던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하지만 엄지손가락에서 시작된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엄지 상태를 완전히 정리한 후에야 다시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31일 슈어저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염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슈어저의 엄지손가락은 하루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2023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줄곧 슈어저를 괴롭히고 있다. 2023년은 엄지손가락에서 시작된 문제가 대원근 염좌까지 번졌다. 2024년은 오른팔 신경 문제로 엄지손가락부터 삼두근까지 영향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엄지손가락 통증으로 보름가량 등판하지 못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슈어저는 오른손 엄지의 악력 저하와 통증으로 인해 이를 보완하려다 다른 부분에 무리가 가는 상황을 반복해 왔다. 투구 시 힘 조절, 팔 각도,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이 미세하게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더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0구를 넘어가면 엄지손가락 통증이 재발한다. 30일 볼티모어전 역시 슈어저는 45구를 소화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스프링캠프 당시 슈어저는 "엄지가 아프다. 공을 쥐는 것이 아프다. 제가 오랜 시간 배운 중요한 점은 엄지가 팔 건강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비시즌 동안 엄지손가락 힘을 키우는 훈련을 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슈어저가 최소 두 경기 이상 결장할 것이 확실하며, 아마도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월요일 미국으로 건너가 손 전문의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일정 기간 휴식이 필요하며, 이후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대기록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슈어저는 메이저리그에서 18시즌을 뛰며 216승 112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2881이닝을 소화했고 3408탈삼진을 잡았다. 119이닝과 92탈삼진을 더한다면 꿈의 3000이닝 3500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건강하다면 충분히 가능한 기록.
그러나 부상이 반복되고 있다. 2023시즌 슈어저는 27경기 152⅔이닝을 소화했다. 2024시즌은 9경기 43⅓이닝으로 감소했고, 올 시즌은 한 경기를 소화하고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신세가 됐다.
슈어저는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둔 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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