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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60km' 좌완 파이어볼러 개럿 크로셰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서비스타임 4년차 이상 투수들 중에서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했다.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가 새로운 에이스와 장기계약에 합의했다"며 개럿 크로셰와 보스턴이 6년 1억 7000만 달러(약 2501억원)의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2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선택을 받은 크로셰는 지명과 동시에 빅리그에 입성, 1홀드를 수확하는 등 5경기를 모두 실점 없이 막아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2021시즌 54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82로 활약했다.
화려한 2년차를 보낸 크로셰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는데, 이유는 토미존 수술을 받은 까닭이었다. 크로셰는 2022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2023년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고, 지난해에는 선발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그리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온갖 악재 속에서도 32경기에 등판해 6승 12패 평균자책점 3.58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인 크로셰는 지난해 수많은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화이트삭스는 크로셰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이에 크로셰는 화이트삭스에게 장기계약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2024시즌이 끝난 뒤 화이트삭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고, 결국 크로셰는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크로셰의 가장 큰 변수는 '건강'. 빅리그 데뷔를 불펜 투수로 했고, 지난해 이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면서 내구도에 의한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크로셰는 건재했다. 크로셰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57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달 2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 결과 1일 그토록 원하던 연장 계약을 손에 넣었다.
'MLB.com'에 따르면 크로셰와 보스턴의 총 계약 규모는 6년 1억 1700만 달러. 이 계약은 2026시즌부터 이행되며, 2030시즌이 끝난 뒤에는 옵트아웃을 통해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찾아 떠날 수 있다. 그리고 크로셰의 계약에는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돼 있으나, 만약 계약 기간 중 트레이드가 될 경우 크로셰는 200만 달러(약 29억원)을 받게 된다. 즉, 트레이드 거부권 포기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그리고 이 계약으로 크로셰는 한 가지 기록을 만들어냈다. 서비스타임 4년차 이상의 투수들 중에서 최고 몸값을 경신한 것. 크로셰의 계약 이전에 최고 몸값을 보유 중이었던 것은 2019년 3월 뉴욕 메츠와 5년 1억 3750만 달러(약 2021억원)의 계약을 맺은 제이콥 디그롬(現 텍사스 레인저스)이다.
'MLB.com'은 "크로셰는 지난해 146이닝을 던지며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꽃을 피웠다. 그리고 곧바로 보스턴의 에이스로 개막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보스턴의 5-2 승리를 이끌었다"며 "보스턴은 지속 가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팀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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