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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북극곰'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시즌 1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알론소는 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홈런을 때려내며 그간 부진을 씻었다. 알론소는 지난 28일 시즌 개막전 4타석 2타수 1안타 2볼넷을 적어냈다. 이후 2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일 경기 전 타율은 0.111까지 추락했던 상태. 하지만 멀티 히트를 신고하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첫 타석은 범타에 그쳤다. 1회초 1사 1루에서 알론소는 상대 선발 칼 콴트릴과 맞붙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초구와 2구 모두 높은 코스로 들어왔지만, 루킹 스트라이크와 파울에 그쳤다. 4구 바깥쪽 아래 스플리터를 건드려 내야 뜬공을 치고 말았다.
두 번째 타석부터 감을 찾았다. 3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중전 안타를 뽑았다. 3구 연속 볼을 침착하게 지켜본 뒤 바깥쪽 공을 때려 176.4km/h의 강한 타구를 생산, 내야를 꿰뚫었다.
기다리던 마수걸이 홈런은 세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알론소가 타석에 들어섰다. 3-1 유리한 카운트에서 연속 파울을 쳤다. 7구 싱커가 살짝 가운데로 몰렸고, 알론소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알론소가 친 타구는 170.4km/h의 속도로 121.8m를 비행해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알론소의 시즌 1호 홈런이자 1호 그랜드슬램.
6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는 볼넷을 골라냈고, 브랜든 니모의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다섯 번째 타석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알론소의 시즌 성적은 4경기 13타수 3안타 1홈런 2득점 4타점 타율 0.231 OPS 0.874가 됐다.
시즌 전 알론소는 메츠와 2년 5400만 달러(약 793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이 종료되면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계약.
당초 알론소는 대형 계약을 원했다. 2023시즌 종료 후 메츠가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319억원)의 연장 계약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2024시즌 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31홈런 OPS 0.788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한 탓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친정' 메츠가 다시 알론소에게 손을 내밀었고, 알론소는 'FA 재수'를 택했다.
알론소는 옵트아웃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2월 "알론소는 자신의 계약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음 계약을 위한 징검다리일 뿐'이라고 불렀다"고 전한 바 있다. 시즌 1호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FA로이드'를 예고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두 선수는 포지션이 1루로 겹치며, 게레로 주니어가 알론소보다 한 수 위의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드디어 북극곰이 포효했다. 알론소는 오는 오프시즌 FA 최대어로 등극할 수 있을까.
한편 경기는 알론소의 만루포에 힘입어 메츠가 10-4로 승리했다. 메츠는 2승 2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마이애미는 3승 2패를 기록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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