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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붙을 땐 잠담하더니.
괴물이 득실거리는 메이저리그. 그 중에서도 운동능력 괴물이라고 불리는 선수는 단연 엘리 데 라 크루즈(23, 신시내티 레즈)다. 2002년생 데 라 크루즈는 2023시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2년간 무지막지한 운동능력을 보여줬다. 송구 강도와 속도, 주력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신장이 2m다. 다른 종목을 했어도 잘했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상대적으로 유격수는 덩치가 큰 선수가 자주 맡아온 포지션은 아니어서, 메이저리그가 데 라 크루즈의 성장세를 눈 여겨보고 있다. 작년엔 160경기서 타율 0.259 25홈런 76타점 105득점 67도루 OPS 0.810으로 맹활약했다.
그나마 타격 정확성이 고민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출발이 좋다. 1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서 5타수 4안타(2홈런) 7타점 4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6타수 7안타 타율 0.438 2홈런 8타점 6득점이다.
1회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2회 2사 1,2루서 타구속도 107.2마일(약 173km), 비거리 418피트(약 127m) 중월 스리런포를 쳤다. 텍사스 우완 쿠마 로커의 슬라이더가 약간 낮게 들어왔으나 데라크루즈의 방망이가 날카로웠다.
데 라 크루즈는 6회 2타점 좌월 2루타를 터트린데 이어 7회 1사 1루서 우완 제이슨 가라비토의 몸쪽 93.6마일 포심을 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타구속도 110.2마일(약 177km), 비거리 436피트(약 133m), 발사각 29도이 초대형아치였다.
데 라 크루즈는 개막 3연전서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와 맞붙었다. 당시 매 경기 안타를 쳤지만, 11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아주 눈에 띄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본격적으로 괴물 모드에 불을 켰다. 지난해 미친 듯한 페이스로 67도루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개막 4경기서 일단 1개의 도루만 했다. 시도 자체도 이날 한 차례가 전부였다.
그런 데 라 크루즈는 통역사 없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하는 등 영어습득 능력도 빠르다는 게 지난달 31일 MLB.com의 보도다. 여러모로 메이저리그에 주목하는 괴물이며, 올해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의 다크호스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신시내티가 어느 시점에 초대형 연장계약을 제안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이 팀은 빅마켓 구단은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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