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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BO리그 역수출 신화 계보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하트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2016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은 하트는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대 4경기(3선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5.55로 부진했고,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다.
한국에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하트는 NC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NC 임선남 단장은 "하트 선수는 마운드에서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타자와의 심리전에 능하고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KBO리그를 평정했다. 하트는 26경기에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로 펄펄 날았다. 탈삼진(182개)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로 리그 최강의 투수로 군림했다. 시즌 종료 후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비상, 최동원상의 영예까지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 하트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렸다. NC가 러브콜을 보냈지만, 하트는 꾸준히 메이저리그 계약을 꿈꿨다. 다만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관심을 받지 못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듯했다. 지난 2월 샌디에이고와 1년 100만 달러(약 15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구단 옵션으로 2026년 연봉 500만 달러(약 73억원), 바이아웃을 택한다면 50만 달러(7억원)의 추가 조건이 붙었다. 모든 조건을 채운다면 최대 750만 달러(약 110억원)를 챙길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크게 부진했다. 4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5.55로 무너진 것. 3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3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23일 클리블랜드전 4⅔이닝 6실점에 그쳤다.
좋지 못한 성적에도 개막 엔트리는 물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샌디에이고 사정이 좋지 못한 탓이다. 다르빗슈 유, 맷 왈드론, 조니 브리토가 모두 부상을 당해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다. 그 덕분에 하트가 승선할 수 있던 것. 다행히 시즌 첫 경기에서 물음표를 지워냈다.
경기 시작부터 일격을 허용했다. 하트는 1회 선두타자 스티븐 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호세 라미레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 1점을 내줬다. 곧바로 레인 토마스를 헛스윙 삼진, 카를로스 산타나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는 좌익수 뜬공, 2루수 뜬공, 루킹 삼진으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3회 선두타자 오스틴 헤지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브라이언 로키오를 중견수 직선타, 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전 타석 홈런을 맞았던 라미레즈에게 다시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토마스를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하트는 5회 수비의 도움을 받아 실점하지 않았다. 하트는 가브리엘 아리아스에게 안타, 헤지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2루 주자 아리아스가 3루 도루를 시도할 때 견제구를 던져 첫 아웃을 잡았다. 이때 1루 주자 헤지스도 2루를 노렸다.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아리아스를 태그하고 2루로 송구할 때, 아리아스가 마차도와 접촉했다. 심판은 수비 방해 판정을 내려 헤지스 역시 아웃 처리됐다. 하트는 로키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콴을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하며 5회를 마쳤다.
6회부터 알렉 제이콥이 마운드에 올랐고, 하트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타선이 7점을 뽑으며 하트에게 승리를 안겼다.
5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하트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뒤를 이어 '역수출 신화'를 쓸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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