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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베테랑 포수 카슨 켈리(시카고 컵스)가 2025시즌 1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켈리는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수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석 4타수 4안타 1홈런 2볼넷 3득점 5타점을 기록했다.
2025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다. 홈런을 시작으로 단타-2루타를 쳐낸 켈리는 8회 여섯 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신고, 대기록을 완성했다. 컵스 선수로는 32년 만에 탄생한 역사다. 1993년 5월 10일 마크 그레이스가 작성한 이후 컵스 첫 사이클링 히트.
커리어 두 번째 4안타 경기다. 2021년 8월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4타수 4안타 1득점 2타점을 적어낸 바 있다. 이때는 단타 3개와 2루타 1개로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사이클링 히트도 커리어 첫 기록이다.
1994년생인 켈리는 201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지금까지 561경기 362안타 55홈런 212타점 타율 0.226 OPS 0.688을 기록했다.
2024 시즌을 마치고 컵스와 2년 1150만 달러(약 169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컵스는 켈리의 수비력을 높게 샀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 '도쿄시리즈' 2차전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쓸 만큼 팀이 신뢰하는 선수.
첫 타석 볼넷을 골라낸 켈리는 두 번째 타석에서 대포로 포문을 열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켈리는 상대 선발 조이 에스테스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켈리의 시즌 1호 홈런.
세 번째 타석은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5회초 무사 만루, 이번에도 초구를 노려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후속타가 나오며 켈리도 득점을 올렸다.
네 번째 타석은 엄청난 비거리의 2루타를 생산했다. 6회초 주자 없는 1사에서 켈리는 한가운데로 들어온 커터를 놓치지 않았다. 이 타구는 123.4m를 비행해 중앙 담장의 상단을 맞히는 2루타가 됐다. 바람을 조금 더 탔다면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을 타구. 다행히(?) 홈런이 되지 않아 켈리는 사이클링 히트 도전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후 카일 터커의 2루타로 켈리는 홈을 밟았다.
6회초 2사 만루 다섯 번째 타석은 밀어내기 볼넷을 만들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3루타를 남겨둔 8회초 2사 1루, 켈리가 타석에 들어섰다. 사실상 이 경기의 마지막 타석. 켈리는 좌완 T.J. 맥파랜드의 높은 싱커를 밀어쳤다. 이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겨 중앙 담장을 때린 뒤 앞으로 굴러 나왔다. 켈리는 다리가 풀릴 때까지 3루만 보고 뛰었고,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컵스가 18-3으로 압승을 거뒀다. 컵스는 21안타 4홈런 맹공을 퍼부으며 애슬레틱스를 물리쳤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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