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에 어떻게 이런 일이.
사실 2일 초저녁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비 예보가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은근히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돼도 나쁠 것은 없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했다. 어지간해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만큼 현재 KIA의 상황이 좋지 않다.
작년에도 부상자가 줄을 이었지만, 이 정도로 동시다발로 터지진 않았다. 올해는 작년 한국시리즈 기준 내야진이 전멸했다. 2일 광주에서 맞붙은 삼성 라이온즈는 불과 6개월 전 한국시리즈 파트너였다. 삼성 내야진은 멤버가 같지만, KIA 내야는 싹 바뀌었다.
이날 KIA는 1루수 패트릭 위즈덤, 2루수 최정용, 유격수 김규성, 3루수 변우혁이 나섰다. 작년 한국시리즈 주전 내야진은 1루수 이우성, 2루수 김선빈, 유격수 박찬호, 3루수 김도영이었다. 이우성이야 위즈덤의 입단으로 자연스럽게 외야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세 선수는 상황이 다르다.
김도영이 3월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날리고 2루에 오버런을 했다가 자연스럽게 1루에 귀루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그리고 박찬호가 3월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생산하고 2루에 도루하다 오른 무릎을 그라운드에 찧어 타박상을 입었다. 마지막으로 김선빈은 왼쪽 종아리가 좋지 않아 3월30~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대타로 나갔다. 타격만 가능할 뿐, 수비와 주루는 불가능한 상태다.
김도영은 가볍게 훈련을 재개했고, 곧 재검진을 통해 재활 스케줄을 잡는다. 그레이드1이어서, 4월 말에 복귀 가능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박찬호가 유일한 위안거리다. 2일 퓨처스리그 함평 KT 위즈전서 볼넷 1개에 5이닝 수비를 했다. 5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1군에 복귀한다.
그러나 5일 LG전을 앞두고 김선빈이 1군에서 말소된다. 현재 내야가 줄부상이라 김선빈이 일단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4일 잠실 LG전까진 대타로 경기에 나선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를 5일 1군에 등록하면서 김선빈을 말소할 계획이다. 초유의 1군 말소 예약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과 박찬호가 사실상 동반 이탈하자 윤도현을 적극 기용해 성장을 유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비불안으로 계획을 접고 철저히 수비형 라인업을 짜왔다. 불펜이 다소 불안하지만, 결국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믿고 최소실점을 목표로 경기 플랜을 세운다.
김규성은 만년 백업이었으나 박찬호 대신 유격수로 뛰면서 공수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변우혁도 백업을 하기에 아까운 선수다. 작년에 규정타석을 못 채웠지만, 3할도 쳤고, 한 방도 있다. 최정용은 퓨처스리그 8경기서 타율 0.419 2홈런 7타점 OPS 1.228로 펄펄 날았다. 이범호 감독은 “2군에서 감이 좋은 선수를 바로 쓸 필요도 있다”라고 했다. 실제 이들은 공수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박찬호가 돌아오면 2024년 한국시리즈 내야진이 일부 복원된다. 그러나 김도영이 돌아오는 4월 말까지는 어쩔 수 없이 버티기 모드다. 김선빈도 2군에 내려가면 열흘만에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김규성, 변우혁, 최정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베테랑 서건창의 출전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다. 이 위기를 잘 버티면 치고 올라갈 동력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내부의 분위기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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