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놀래서, 순간 바뀌겠다 싶었는데…”
삼성 라이온즈 우완 최원태(28)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5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졌다. 교체될 줄 알고 벤치를 쳐다봤더니 아무런 기색을 느낄 수 없었다. 그렇게 6회에 마운드에 올라가 1사까지 잘 잡았는데 이우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원태는 여기서 또 바뀔 것을 예감했다. 실제 포수 이병헌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를 다시 한번 믿었다. 최원태는 변우혁에게 포심 148km를 뿌린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여기서 최원태는 욕심이 생겼다. 6회까지는 자신의 손으로 마치고 싶은 승부욕이었다. 최정용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90구를 넘어가자 150km은 다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구위가 크게 떨어지지도 않았다.
최원태의 걱정과 달리, 박진만 감독은 애당초 최원태에게 6이닝을 맡기려고 했다.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원래 6회까지 맡기려고 했다. 그게 맥시멈이었다. 그 마지막 타자(최정용)가 나갔으면 교체하려고 했다. 그 전 타자를 보고 고민도 했는데 개수가 있어도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6회까지 던져서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내려오는 게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라고 했다.
그렇게 최원태는 박진만 감독의 믿음 속에 6이닝 동안 정확히 110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이적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승리와 인연이 없었지만, 3월25일 대구 NC 다이노스전(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4실점 승리)보다 내용은 더 좋았다.
지난 겨울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구속과 구위를 끌어올렸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시절 파이어볼러는 아니었다. 때문에 투심 위주의 투구로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최원태는 투심 제구에 기복이 있다. LG 시절엔 의도적으로 봉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원태가 올해부터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삼게 되면서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사용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런데 구위가 올라간 이상, 포심과 투심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게 됐다.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박진만 감독은 “몸을 잘 만들어 왔다. 미국 가서도 준비를 잘해서 그런지 캠프 때도 포심의 힘이 좋았다. 그래서 아마 강민호와 배터리를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투심을 던질 때 있고 포심을 던질 때 있을 것이다. 변동이 있을 것 같아요. 만약에 라팍이었으면 투심 계열을 조금 더 쓸 것이고, 여기나 조금 큰 구장에선 포심 유형을 좀 쓸 것이다. 어젠 표심에 힘이 있어서 유용하게 썼던 것 같다”라고 했다.
최원태의 151km이 삼성의 정상도전에 큰 힘이 될 조짐이다. 당연히 벤치를 쳐다볼 이유가 없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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