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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MVP' 프레디 프리먼이 욕실에서 미끄러져 발목 부상을 당해 부상자명단(IL)에 오른 가운데 LA 다저스가 빅리그로 불러올린 선수는 김혜성이 아니었다.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가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프레디 프리먼을 대신해 포수 헌더 페두시아를 콜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저스에는 최근 악재가 날아들었다.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에 출전했지만, 훈련 과정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WS)에서 겪었던 갈비뼈 통증이 재발하면서, 개막전 개시 약 40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프리먼이 또다시 부상을 당한 것이었다.
프리먼이 부상을 당한 과정은 꽤 황당했다. 샤워를 하기 위해 욕조로 들어가던 중 미끄러졌고, 이에 발목 통증을 느꼈다. 프리먼은 지난해 9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한 바 있는데, 당시 프리먼은 부상을 참고 시즌을 끝까지 완주했고,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최정상에 올려놓은 뒤 수술대에 올랐다. 그런데 또다시 예상치 못한 일로 발목에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이었다.
이에 다저스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 블루'는 전날(4일) 김혜성의 콜업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전날 첫 타석에서 98.5마일(약 158.5km)의 타구를 바탕으로 안타를 뽑아냈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타구속도 105.9마일(약 170.4km)의 안타를 쳐내며 '멀히티트'를 기록하는 등 6타수 2안타를 마크, 6경기에서 6안타 5타점 4득점 2도루 타율 0.261 OPS 0.84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먼은 내야수이기 때문에 1루수는 아니지만,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김혜성의 콜업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가 선택한 선수는 김혜성이 아닌,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전체 374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고, 올해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5경기 5안타 1홈런 4타점 6득점 타율 0.357 OPS 1.169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던 헌터 페두시아였다.
이로써 올 시즌에 앞서 3+2년 2200만 달러(약 322억원)의 계약을 맺은 김혜성은 조기 콜업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서 트리플A에 잔류하게 됐다. 페두시아는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다저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이 돼 있고, 포수 출신이지만, 1루수 경험도 없지 않은 만큼 다저스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페두시아에게 먼저 기회를 주기로 한 셈이다.
하지만 낙담하긴 이르다. 지금 당장 빅리그의 부름을 받진 못했지만, 트리플A에서 현재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유지하고,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언제든 기회는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혜성은 5일 경기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번,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은 첫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의 선발 제라드 코랄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고, 알렉스 프리랜드의 땅볼에 홈을 밟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혜성은 3회말 무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으나, 땅볼로 출루한 뒤 달튼 러싱의 안타에 3루 베이스에 안착했고, 다시 한번 프리랜드의 안타에 두 번째 득점까지 손에 쥐었다. 이어 김혜성은 4-0으로 앞선 4회말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는 코랄의 5구째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직구를 받아쳐 102.1마일(약 164.3km)의 타구를 1타점 2루타로 연결시켰고, 러싱의 적시타에 세 번째 득점을 확보했다.
김혜성은 4회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라울 브리토를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11-1로 앞선 7회초 볼넷으로 '3출루'를 완성하며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5일 경기 종료 기준 김혜성의 성적은 7경기 8안타 6타점 8득점 타율 0.296 OPS 0.925, 새로운 타격폼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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