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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카고 컵스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가 LA 다저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8연승을 저지했다.
이마나가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투구수 91구,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2024시즌에 앞서 시카고 컵스와 손을 잡으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이마나가는 데뷔 첫 시즌부터 29경기에 등판해 173⅓이닝을 소화,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신인' 선수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 갓 데뷔했던 만큼 이마나가는 신인왕을 비롯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에 이마나가는 지난달 18일 도쿄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도쿄시리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기쁨을 맛봤고, 당시 4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등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미국으로 복귀한 이마나가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하며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마나가가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대를 만나게 됐다. 바로 LA 다저스와 함께 개막 이후 7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는 디비전시리즈가 도입된 이후 다저스와 함께 동반 7연승을 질주하며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폼이 물오를 데로 오른 이마나가가 샌디에이고의 연승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마나가는 1회 경기 시작부터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3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경기를 출발, 루이스 아라에즈를 1루수 땅볼로 묶어낸 뒤 매니 마차도를 상대로 첫 삼진을 뽑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타선의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2회에는 잰더 보가츠-잭슨 메릴-율리 구리엘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모두 뜬공으로 요리했다. 컵스 야수진들의 도움이 매우 컸던 이닝.
첫 실점은 3회였다. 이마나가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브랜든 로크리지를 빠르게 잡아낸 가운데 마틴 말도나도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에 동점 홈런을 맞았다. 이후 이마나가는 타티스 주니어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아라에즈를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어 이마나가는 4회, 메릴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찾아온 실점 위기까지 넘어섰고, 5회에는 1사 3루에서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5회말 타선이 2점을 보태주면서 3-1로 앞선 6회 이마나가는 다시 탄탄한 투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아라에즈를 2루수 땅볼, 마차도를 삼진, 보가츠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삼자범퇴를 마크했고,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봉쇄하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분위기를 탄 이마나가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첫 타자 로크리지를 1루수 땅볼 처리하며 7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바통을 불펜에 넘겼고, 계투들이 2점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이마나가는 세 번째 등판에서 2승째를 확보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 '닛칸 스포츠' 등에 따르면 홈 팬들 앞에서는 올 시즌 첫 승을 수확한 이마나가는 경기가 끝난 뒤 "팬들께서 불펜으로 향할 때도 큰 환호를 보내줬다. 이 전통이 있는 유니폼을 입고, 큰 환호를 받는 것은 한 장의 갑옷을 더 입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말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준 컵스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마나가는 "예전에 팬들의 큰 응원소리를 알람으로 설정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바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큰 실수였다. 팬들의 응원소리를 계속해서 들으면, 경기장에 더 늦게 도착할 것 같다"고 위트 있는 멘트로 재차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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