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헛스윙을 세 번 할 수는 있다"
롯데 자이언츠 조세진은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차전 홈 맞대결에 우익수, 7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조세진은 한 타석 만에 장두성으로 교체됐다.
조세진은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고교 시절부터 타격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세진. 하지만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 2022시즌에는 39경기에 출전해 16안타 6타점 타율 0.186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곧바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조세진은 상무에서 첫 시즌 30경기에서 15안타 2홈런 10타점 타율 0.214 OPS 0.616으로 프로 무대의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 MVP로 선정되는 등 93경기에 출전해 79안타 8홈런 54타점 59득점 타율 0.261 OPS 0.776으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올 시즌에 앞서 다시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 됐고, 올해 퓨처스 8경기에서 3홈런으로 무력시위를 펼치면서 지난달 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1군의 부름을 받았지만,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조세진. 하지만 전날(4일) 2022년 7월 2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986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모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한 번 보려고 한다"며 "안타를 치고, 못 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타이밍을 어떻게 잡는지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조세진은 단 한 타석 만에 장두성으로 교체됐다.
조세진은 롯데가 3-0으로 앞선 1회말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두산 선발 잭 로그와 맞붙었다. 조세진은 로그의 초구 140km 커터에 헛스윙을 하며 승부를 시작했는데, 2구째 134km 체인지업도 헛치더니, 3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132km 체인지업에도 헛스윙을 하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 번의 힘찬 스윙을 가져갔지만, 로그의 공을 전혀 맞출 수 없는 스윙이었다. 이에 조세진은 2회초 수비와 동시에 장두성으로 교체됐다.
김태형 감독은 5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조세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뒤(대기타석)에서 투수가 어떤 패턴으로 던지는지 봐야 한다"고 말 문을 연 뒤 "상대 투수 입장에서 신인 선수나, 힘이 있는 젊은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직구를 던지겠나. 안 던진다. 이런 것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스윙 세 번 만에 조세진을 장두성으로 교체하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즉, 상대 투수가 1회부터 3점을 내주고 흔들리고 있던 상황,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 볼카운트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상황에 맞는 스윙을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세진은 세 번이나 방망이를 내미는 동안 오롯이 '풀스윙'만 가져갔고, 결국 로그의 공 끝도 건드리지 못한 채 삼진으로 물러났다. 의욕만 너무 과했던 셈이다.
사령탑은 "무조건 자신 있게 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만큼 공의 타이밍에 맞게 따라가느냐가 중요하다"며 "헛스윙을 세 번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공이 오기도 전에 이미 (머리부터) 다 돌아가 있더라"고 말했다.
조세진 입장에서는 986일 만의 선발 출전 경기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을 터. 그러나 한 타석 만의 교체는 분명 큰 아쉬움이었다. 그래도 단 한 타석이었지만 느끼고 얻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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