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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6,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이 트리플A에서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콜업 소식은 없고 오히려 경쟁자가 추가됐다.
LA 다저스는 최근 간판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을 10일 부상자명단에 올렸다. 프리먼은 최근 샤워를 하다 넘어져 발목을 다쳤다. 내야수가 빠지면서 연쇄작용으로 김혜성의 콜업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지만, 다저스는 포수 헌터 페두치아를 콜업했다.
김혜성은 계속 트리플A에서 바뀐 타격폼에 적응하는 과정을 밟는다.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엘 파소 치와와스와의 홈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 6타수 1안타에 삼진 3개를 당했다.
최근 괜찮은 페이스를 보여온 것을 감안하면 이날은 주춤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한 김혜성이지만, 트리플A가 절대 쉬운 무대가 아니다. KBO리그보다 레벨이 높고, 타격폼 완성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시즌 초반 행보는 여전히 괜찮다. 8경기서 33타수 9안타 타율 0.273 6타점 7득점 OPS 0.823이다.
안타를 많이 친 건 아니지만, 9개의 안타 중 2루타가 4개, 3루타가 1개인 건 의미 있다. 김혜성이 방망이를 든 위치를 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리고, 다리를 내딛고 치는 건 결국 더 간결하고 빠르게 히팅포인트까지 가고, 나아가 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함이다. 그 과정에서 장타가 늘었다면 타격폼 변화는 결국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수비는 2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오간다. 타순도 1~2번에서 6~7번까지 폭넓게 오간다. 미국에서 도전하는 내내 폭넓은 타순, 포지션을 오갈 전망이다. 무대가 어디든 김혜성은 김혜성의 야구를 하면 된다. 신분은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 일단 트리플A에서 늘 최선을 다하면 된다. 김혜성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워크에식, 프로페셔널 장신이 매우 좋은 선수였다.
현재 다저스 중앙내야, 중앙 외야 멀티맨들의 타격성적이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단순히 숫자로 콜업 및 강등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 팀으로선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 김혜성은 언제든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주면 된다.
단, 김혜성에게 현 시점에서 달갑지 않은 외부 변수는 최근 트레이드로 가세한 에스테우리 루이즈(26)다. 김혜성과 동갑인 루이즈는 2023시즌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132경기에 출전, 타율 0.254 5홈런 47타점 67도루로 맹활약했다.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트레이드 됐지만, 김혜성과 롤, 스타일이 상당히 겹치는 선수다. 발 빠르고, 김혜성처럼 내, 외야를 오갈 수 있다.
루이즈는 이날 엘파소전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김혜성과 달리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545경기를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0.288 57홈런 279타점 256도루 OPS 1.026이다. 사실 트리플A에서 뛸 선수는 아니다.
실질적으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가는 길에 루이즈가 가장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아무래도 다저스가 야수 콜업을 할 때마다 성적과 페이스, 컨디션 등이 자연스럽게 비교될 전망이다. 또 다른 경쟁자 제임스 아웃맨은 이날까지 타율 0.172로 저조하다. 이래서 미국 야구, 특히 메이저리그가 정글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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