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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크게 무너졌다.
하트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극과 극의 피칭이다. 하트는 지난 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5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고,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트의 빅리그 첫 승리. 하지만 이날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시즌 성적은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1.12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1회에만 안타 2개와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묶어 3점을 뽑았다. 이때까지는 무난하게 샌디에이고가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시작부터 사달이 났다. 1회말 하트는 이안 햅과 스즈키 세이야에게 모두 볼넷을 내줬다. 공이 들쭉날쭉 날리며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다. 카일 터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저스틴 터너가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댄스비 스완슨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니코 호너가 1타점 2루타를 기록, 경기는 3-3 원점이 됐다. 하트는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을 땅볼로 정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맷 쇼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 2사 만루를 만들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트를 대신해 우완 로건 길라스피가 등판했다. 길라스피는 연속 보크를 범했고, 하트의 책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길라스피는 카슨 켈리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고, 길었던 1회말이 끝이 났다.
컵스는 2회에도 2점을 보태며 3-8로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4회 2점, 5회 1점 차곡차곡 점수를 쌓더니, 8회 1점을 내며 경기를 7-7 원점으로 돌렸다. 하트의 패전도 지워졌다. 9회 컵스의 실책으로 샌디에이고가 8-7로 경기를 뒤집었고,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은 하트는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해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15.55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24시즌 전 KBO리그에 입성했다.
한국에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하트는 26경기에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로 리그를 지배했다. 트리플 크라운을 노렸지만, 막판 부진으로 아쉽게 대기록을 놓쳤다. 그럼에도 탈삼진(182개)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로 펄펄 날았다. 그 결과 최동원상,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KBO리그 투수 수비상을 휩쓸었다.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언했고,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5년 만에 복귀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뒀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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