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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에겐 두려움이 없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잘 나간다. 7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서 9회말 윌머 플로레스의 끝내기 우전적시타로 5-4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거뒀다. 시즌 8승1패로 LA 다저스(7승2패)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정후는 이날 또 2안타를 날렸다. 개막전만 제외하고 나머지 7경기서 모두 안타를 터트렸다. 아울러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6일 경기서 시즌 첫 3안타를 날린 뒤 연이틀 멀티히트 행진이다. 어느덧 시즌 타율이 0.344까지 올라갔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에겐 두려움이 없다”라고 했다. 실제 도루를 세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수비에서도 예전처럼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이던 작년에 37경기 출전에 그친 아픔은 온데간데없다.
이정후는 2024년 5월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 1회초에 제이머 켄델라리오의 큰 타구를 쫓다 오라클파크 중앙펜스에 왼 어깨를 강하게 부딪혔다. 결국 관절와순이 파열돼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이후 6개월간의 재활을 거쳐 올 시즌 건강하게 돌아왔다.
사실 어깨가 부담이 되면 과감한 도루 시도, 특히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6일 경기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3루를 훔쳤다. 올 시즌 30도루를 목표로 하는 이정후가, 실제로 시즌 초반부터 과감하게 뛰고 있다.
수비도 과감하게 한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투자가 있었다. 워닝 트랙을 넓혔고, 담장에 패딩이 설치됐다는 게 이정후의 설명이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수비를 위해 다시 그곳으로 가는 것을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거기로 전력질주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정후가 그렇게 샌프란시스코가 1억1300만달러(약 1656억원) 계약을 안긴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밥 멜빈 감독의 3번타순 배치도 맞아떨어졌다. 주전 중견수로 뛰면서 2할대 후반~3할대 타율에 10~15홈런만 쳐주면 대성공이다. 아직 홈런은 안 나왔지만, 2루타를 6개 때린 게 고무적이다.
시즌의 극초반이다. 샌프란시스코는 8일부터 신시내티와 홈 3연전을 이어간다. 이후 11일 하루 쉬고 12일부터 28일까지 죽음의 17연전을 치른다. 뉴욕 양키스 원정 3연전~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4연전~LA 에인절스 원정 3연전에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4연전~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3연전이다. 이 17연전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의 성적이 유지된다면 올 시즌 정말 기대를 걸어볼 만할 것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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