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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굴복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결국 토론토와 초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디 애슬레틱' 등 미국 언론은 7일(한국시각) 일제히 "게레로가 토론토와 14년 총액 5억 달러(약 7320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직 토론토의 공식 발표는 없다.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면 공식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토론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앞서 조지 스프링어가 6년 1억 5000만 달러(약 2196억원)의 계약을 쓴 바 있다. 게레로는 토론토의 계약 역사를 새로 쓴 셈.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디퍼(지급유예) 또한 없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거대한 계약이 됐다. 1위는 뉴욕 메츠와 후안 소토의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201억원)이다. 소토에 앞서 오타니가 10년 7억 달러(약 1조 249억원)로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썼다. 하지만 오타니는 계약금의 97%에 달하는 6억 8000만 달러(약 9954억원)를 계약이 끝난 뒤 10년에 걸쳐 받는다. 오타니 계약의 실질 가치는 4억 6080만 달러(약 6850만 달러)로 추정된다.
2025 시즌이 끝나면 게레로는 FA 자격을 얻고, 토론토는 이에 앞서 게레로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려 했다.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게레로는 스프링캠프 시작일을 협상 마감 시한으로 못 박았다. 토론토는 3억 4000만 달러(약 4979억원)를 제시, 게레로가 이를 거절했다. 게레로가 언급한 마감 시한이 다가왔고, 결국 협상은 결렬되는 듯했다.
하지만 게레로는 꾸준히 토론토와 협상을 진행했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은 지난달 31일 "토론토는 여전히 게레로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론토는 개막전 직전에 5억 달러 규모로 계약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게레로가 더 높은 연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거래를 성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침내 계약이 성사됐고, 게레로는 토론토의 얼굴로 남은 커리어를 마치게 됐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계약은 시즌이 시작된 이후, 최근 며칠 사이에 성사됐다. 토론토는 게레로가 설정한 마감일인 2월 19일 이전까지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나, 결국 그의 요구였던 '현재 가치 기준 5억 달러'에 굴복했다"고 했다.
'MLB.com'은 "이번 계약은 게레로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2025 시즌이 실패로 끝났다면, 구단의 미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보 비셋 역시 FA가 될 예정이며, 크리스 배싯도 마찬가지다. 2026 시즌이 끝나면 케빈 가우스먼과 돌튼 바쇼도 FA가 되며, 호세 베리오스는 선수 옵션을 가진다. 2025 시즌 성적이 나빴다면 프랜차이즈의 궤도는 크게 흔들릴 수 있었지만, 게레로와의 연장 계약은 그런 위험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게레로는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828경기에 출전해 951안타 160홈런 511타점 타율 0.288 OPS 0.862를 기록했다. 2021년 48홈런을 때려내며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고, 이후 매년 30홈런을 넘나드는 타격 실력을 자랑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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