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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년의 기다림 끝에 2억 달러를 더 벌었다"
'MLB.com'을 비롯한 미국 복수 언론은 7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연장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계약 규모는 14년 5억 달러(약 7329억원)이며, 이번 계약에 '디퍼(지급유예)'는 포함되지 않았다.
게레로 주니어는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로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토론토와 계약을 맺기도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처음 빅리그에 입성, 126안타 15홈런 69타점 타율 0.272 OPS 0.772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21년 본격 재능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2021시즌 161경기에 출전해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타율 0.311 OPS 1.002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당시 게레로 주니어는 아메리칸리그 홈런(48개)을 비롯해 득점(123점), 출루율(0.401), 장타율(0.601), OPS(1.002)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오타니 쇼헤이의 이도류 활약이 없었다면, MVP는 게레로 주니어의 몫이라고 봐도 무방할 활약을 펼쳤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게레로 주니어는 한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2022시즌 게레로 주니어는 175안타 32홈런 97타점 타율 0.274 OPS 0.81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물론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2021시즌에 비하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해 159경기에서 199안타 30홈런 103타점 타율 0.323 OPS 0.940 부활했고, 토론토와 연장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장계약을 맺는 과정은 썩 매끄럽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는 게레로 주니어에게 3억 4000만 달러(약 4981억원)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는데, 이는 게레로 주니어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부족한 금액이었다. 이에 게레로 주니어가 칼을 빼들었다. 스프링캠프 첫 훈련이 시작되기 전까지 만족할 만한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연장계약에 대한 대화는 나누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시 게레로 주니어는 토론토가 제시한 금액에서 최소 1억 달러(약 1465억원) 이상을 더 원했다. 하지만 토론토 또한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스프링캠프 첫 훈련 전까지 이들은 연장게약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올 시즌이 끝난 뒤 게레로 주니어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최근 연장계약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7일 마침내 합의점에 도달했다.
14년 5억 달러의 규모는 이번 겨울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204억원)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되는 규모다.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약 1조 252억원)가 있지만, 이들의 계약에는 '디퍼'가 포함된 까닭에 정확한 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 화폐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떨어지는 까닭에 실질적인 계약의 가치는 5억 달러에 못 미친다.
계약 과정을 고려하면 결국 토론토가 게레로 주니어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023시즌이 끝났을 때부터 연장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만큼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기다린 끝에 게레로 주니어는 무려 2억 달러(약 2930억원)를 더 받아냈다. 시간의 싸움은 게레로 주니어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었고, 키를 쥐고 있는 것도 결국 게레로 주니어였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게레로 주니어는 1년이 조금 넘는 기다림 끝에 2억 달러 이상을 더 벌었다. 2024시즌 토론토가 게레로 주니어에게 제안했던 것은 3억 달러였다. 하지만 지난해 OPS 0.940을 기록하고, 후안 소토가 7억 6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면서 상황이 바뀌었고, 게레로 주니어는 5억 달러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게레로 주니어는 8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올해 10경기에서 10안타 4타점 타율 0.256 OPS 0.666을 기록 중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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