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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억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4년 5억달러 비FA 다년계약은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의 15년 7억6500만달러 FA 계약,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의 10년 7억달러 FA 계약에 이어 메이저리그 최대규모 계약 3위에 오를 정도의 초대형 딜이었다.
단, 오타니의 경우 6억8000만달러를 계약기간 이후에 수령하는 디퍼 계약이다. 현가 기준으로 총액 5억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계약 가치를 따지면 게레로가 소토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라는 게 외신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게레로 계약과 소토, 오타니 계약의 결정적 차이점이 있다. 비FA 다년계약이다. 2019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와 14년 4억265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마이크 트라웃(34)을 넘어 역대 최대규모 비FA 다년계약이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과연 게레로가 FA 시장에 나갔다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트라웃의 경우 FA까지 2년을 남겨놓고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게레로는 당장 올 시즌을 마치면 2025-2026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외신들은 2년 전 오타니, 1년 전 소토에 이어 올 겨울엔 게레로가 최대어라고 공언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게레로는 토론토에 잔류했다. 사실 토론토가 연장계약에 훨씬 미온적이었다. 연장계약을 하려면 작년부터 해야 한다는 외신의 지적이 많았다. 급기야 게레로도 지난 2월 말 스프링캠프 풀스쿼드 훈련 첫 날에 연장계약은 없으며, FA 시장에서 자신을 만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게레로의 고도의 협상술이었다. 연장계약이 없다는 것 자체가 명문화된 규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게레로는 일찌감치 토론토에 남고 싶어했고, 종종 드러낸 토론토 사랑은 찐이었다. FA 시장에 나가겠다는 말도 일종의 ‘나 삐쳤어요(그러니까 잘해주세요)’였다. 이제 게레로는 토론토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전망이다.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각) “게레로는 이미 인상적인 커리어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26세 슬러거 소토의 올해 버전이 될 예정이었다. 이 입찰은 소토가 메츠로부터 영입한 7억 65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같은 팀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게레로가 6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FA 시장에 가면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이후 2년간 주춤했으나 작년에 완벽하게 부활했다. 159경기서 타율 0.323 30홈런 103타점 98득점 OPS 0.940이었다. 무엇보다 매년 160경기 가까이 뛸 정도로 건강한데 3할-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1루수다.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실제 양키스와 메츠는 다가올 겨울 1루수 쇼핑이 필요한 팀이다. 양키스는 베테랑 폴 골드슈미트와 1년 계약을 맺었다. 골드슈미트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라 장기적인 전력이 아니다. 피트 알론소는 올 겨울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간다. 양키스와 메츠가 토론토와 경합을 벌이면 6억달러는 시간문제라는 게 MLB.com의 계산이다.
그러나 게레로는 토론토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5억달러에 14년간 남기로 했다. 이 선택의 결과는 역사가 말해줄 것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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