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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을 더했다면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쓸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끝내기 스플래시 히트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45타수 15안타 3도루 11득점 4타점 타율 0.333 OPS 0.908이 됐다. 전날(9일) 4타수 무안타로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겼다. 그러나 이날 3안타 경기를 펼치며 기세를 다시 끌어올렸다. 6일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
3루타는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초다. 10일 경기 전까지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50안타를 쳤다. 단타 38개, 2루타 10개, 홈런 2개를 기록, 3루타만 없던 상태. 드디어 3루에 입성했다. 홈런까지 뽑았다면 사이클링 히트까지 넘볼 수 있었다.
▲선발 라인업
샌프란시스코 :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패트릭 베일리(포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
신시내티 : T.J. 프리들(중견수)-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엘리 데 라 크루즈(유격수)-개빈 럭스(2루수)-크리스찬 엔카나시온 스트랜드(1루수)-윌 벤슨(좌익수)-스펜서 스티어(지명타자)-제이크 프랠리(우익수)-오스틴 윈스(포수). 선발투수 닉 마르티네스.
첫 타석은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정후는 1회말 2사에서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초구와 2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3구 연속 파울을 쳤다. 6구 낮은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 데뷔 첫 3루타가 나왔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이 들어왔다. 직구 타이밍에 나가던 이정후는 순간적으로 무릎을 굽히며 체인지업을 잡아당겼다. 타구는 1루수 키를 넘겨 우익 선상에 떨어졌다. 공이 외야에서 내야로 연결되는 사이 이정후는 3루까지 향했다. 이후 라모스의 투수 땅볼 때 이정후가 홈을 노리다 태그 아웃됐다.
한 번 물꼬가 터지자 이정후의 방망이가 타올랐다.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1-2루 간을 꿰뚫는 안타를 쳤다. 이어 야스트램스키의 2루타로 3루까지 들어갔고, 마르티네스가 폭투를 범해 이정후가 득점을 올렸다.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까지 폭발했다. 이정후는 한 가운데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생산했다. 시즌 7호 2루타.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사이클링 히트에 도전한 다섯 번째 타석. 9회말 1사에서 이정후는 167.2km/h짜리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다. 하지만 좌익수에게 잡히며 홈런에는 실패했다. 비거리는 102.1m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벌랜더는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9탈삼진 6실점 5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3회에만 대거 5실점을 당하며 흔들렸다.
0-5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4회 1점, 6회 4점, 8회 1점을 뽑으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승부치기로 시작된 연장 10회말 1사 3루, 야스트램스키가 우측 담장을 넘겨 매코비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를 기록, 샌프란시스코가 8-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로 샌프란시스코는 9승 3패를 기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0승 3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위치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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