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씨·크래프톤·컴투스’, 투자 대폭 확대
개발 부담은 줄이고, 유망 IP는 먼저 확보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게임사가 지식재산권(IP)을 선점하기 위한 ‘퍼블리싱’ 경쟁에 돌입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컴투스 등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외부 게임을 선점해 퍼블리싱하는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개발비 상승이라는 현실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퍼블리싱으로 개발 자원 투입 없이 다양한 지역의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국내외 총 4개 게임사에 IP 투자·퍼블리싱 계약을 진행했다. 그동안 자체 개발에 집중해왔던 엔씨는 퍼블리싱 등 외부 투자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스웨덴 ‘문로버 게임즈’, 폴란드 ‘버추얼 알케미’, 국내 게임사 ‘빅게임스튜디오’와 ‘미스틸게임즈’ 등이다. 모두 전문성과 IP 잠재력을 갖춘 개발사다.
엔씨는 퍼블리싱 역량을 키우기 위해 내부 전열도 가다듬고 있다. 최근 해외 자회사 인력을 보강하고, 각 개발사에 맞춰 장르별 전문 퍼블리싱 조직을 매칭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이나 슈팅 장르 퍼블리싱 등에 추가 인력 보강도 계획 중이다. 슈팅 장르 클러스터를 형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엔씨는 올해 퍼블리싱작으로 <타임 테이커즈>,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등을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도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이후 후속 IP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며 퍼블리싱과 전략적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에만 미국과 폴란드 등 10개 이상 해외 게임 개발사에 투자했다. 폴란드의 게임 개발사 ‘피플캔플라이’의 지분 10%를 인수하는 등 동유럽 소규모 개발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도 스페인 개발사 EF 게임즈, 호주의 1인 개발자가 내놓은 생존 생활 시뮬레이션 PC 게임 <딩컴>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크래프톤 인도 법인이 인도 모바일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의 지분을 약 202억원에 인수했다. 노틸러스 모바일의 대표작 <리얼 크리켓> 시리즈는 누적 다운로드 수 2억5000만건에 달한다.
컴투스도 최근 몇 년간 퍼블리싱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올해 AAA급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더 스타라이트>, 방치형 RPG <갓앤데몬>, 크래프팅 기반 MMORPG <프로젝트M> 등이 퍼블리싱 라인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컴투스는 최근 게임 개발사 오프비트가 개발 중인 ‘전지적 독자 시점’ IP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오프비트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전지적 독자 시점 기반 게임에 대한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한다.
오프비트는 넷마블블루를 이끌었던 유명 개발자 문성빈 대표가 지난 2024년 5월에 설립한 기업이다. 각 분야 전문 개발자가 합류해 탄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전지적 독자 시점 IP 신작 게임은 한국과 글로벌에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원작 IP의 매력을 극대화한 블록버스터급 타이틀로 개발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퍼블리싱은 단순 유통을 넘어 개발과 운영, 마케팅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게임사가 개발 중심에서 퍼블리싱 중심으로 전환하는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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