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동시에 기회의 시즌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1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8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불리한 입장에서 프랑크푸르트 원정을 떠난 토트넘이었다. '주장' 손흥민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적지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선취 골이자 결승 골은 전반 43분 터졌다. 전반 37분 제임스 매디슨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후방에 있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전방에서 침투하는 매디슨을 보고 롱패스를 시도했다. 매디슨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으려 했다. 카우아 골키퍼도 그 공을 처리하기 위해 나왔다. 강하게 충돌했다. 주심은 비디오보조심판(VAR) 판독을 진행했고 토트넘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도미닉 솔란케. 솔란케가 카우아 골키퍼의 방향을 완벽하게 속이는 데 성공했다. 프랑크푸르트의 골망을 열었다. 이후 양 팀은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다. 토트넘이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4강에서 보되/글림트를 상대한다. 보되/글림트는 8강에서 라치오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라왔다. UEL 4강까지 진출한 팀이다.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전력상으로는 토트넘이 우위다.
경기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번 시즌이 힘들었는데, 토트넘이 이 대회의 주인공이 될 운명이라는 예감이 드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니다.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이번 시즌은 어려운 시즌이었고, 그에 대한 이유도 꽤 분명하다고 본다. 만약 시즌 내내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치렀다면 우리가 겪었던 많은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로드리고 벤탄쿠르, 솔란케, 이 팀의 척추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시즌 중에 여러 번 빠졌다"며 "하지만 지금은 모든 선수가 돌아왔고, 단지 그들만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있다. 우리가 모든 팀과 겨룰 수 있을 만큼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4강에 진출했으니,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답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UEL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무너졌다. 잉글랜드 리그컵은 4강까지 진출했지만, 리버풀에 발목이 잡혔다. FA컵은 4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를 만나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5위에 머무른 상황이다. 유일한 희망은 UEL이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너무 앞서가선 안 된다. 우리는 지금 준결승에 올라갔고, 다음 상대 역시 강팀이다. 이건 제가 팀을 믿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를 얼마나 믿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이번 시즌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선수들이나 코치진이 나를 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 처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하지만 저는 그런 느낌을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시즌 내내 우리를 둘러싼 잡음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우리의 프로젝트를 믿었고, 그것이 제가 계속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다.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우리가 스스로에게 약간의 운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이 팀은 뭔가 이룰 수 있다고 저는 진심으로 믿었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믿음을 갖고 계속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은 "믿음이 제가 계속 나아갈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이건 제가 그들을 믿어서라기보다, 그들이 저를, 그리고 우리가 해내려는 일에 대해 믿어준 것"이라며 "그 점에서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훌륭했다. 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일 뿐이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지만, 그들은 그 책임을 함께 나눴다. 이번 시즌이 어려웠지만, 동시에 기회의 시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