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어떻게 해서든 했어야 하는 경기.”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시간35분간 중도 지연사태를 겪은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은 20일 잠실에서도 큰 과제였다. 19일 인천경기와 똑같이 14시에 시작한 잠실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전의 경우 악천후 속에서도 중단 없이 정상 진행됐다.
20일 잠실에서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은 19일 양 팀이 처한 상황, KBO의 입장, 팬들의 마음을 고루 이해했다. 이승엽 감독은 “존중한다. KBO에서도 당연히 생각이 많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바람이 불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선수들만 고생하면 된다. 어젠 무조건 해야 하는 경기”라고 했다.
더구나 이승엽 감독은 주말인데다 요즘 KBO리그가 열리는 각 구장에 팬이 많이 오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KBO도 경기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게 절대 쉽지 않은 일임을 이해했다. 팬 퍼스트 마인드를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도 입장이 같았다. “잠실은 해야 되는 거였고요. 비 계속 날리고 막 이런 거였으니까. 잠실은 어떻게 해서든 했어야 되는 경기라고 생각하고”라면서 “더블헤더를 하면 더 큰일 나니까, 중간에 하다가 끊겨가지고 다음날 더블헤더를 하면 ‘와, 이건 정말 어떻게 보면 이틀에 세 경기를 하게 되는 것으로 체력소모가 되면 큰일 나는 거죠”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현장은 더블헤더가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KBO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특정기간 금, 토요일 경기 취소시 토, 일요일 더블헤더를 실시한다. 그게 딱 19일부터 시작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 엔트리가 딱 정해져 있는데, 그 안에서 5~6명은 안 쉬고 풀로 두 게임을 다 뛰어야 되는 거잖아요. 굉장히 어려운 것이다. 시즌 초반에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팀들은 굉장히 어렵다. 좀 변화가 있으면 좋긴 하겠다는 생각은 한다. 어제 경기를 봐도 더블헤더보다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KBO의 입장도 이해했다. 이범호 감독은 “KBO 입장에선 그걸 끊으면 안 될 것 같았을 것이다. 처음에 들어가기 전에 딱 정해놓고 들어가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오늘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SSG전을 앞두고 우천시 일단 경기에 들어가면 중도에 몇 시간을 기다리든 무조건 5회까지는 해야 한다는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범호 감독의 발언도 비슷한 맥락이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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