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맨체스터 시티 전설 케빈 더 브라위너는 자신이 팀을 떠나게 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2015년 8월 맨시티에 입단해 10시즌 동안 활약하며 416경기 107골 177도움을 기록했다. 우승 경력도 화려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 6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커뮤니티실드 우승 3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부상 때문에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초반 부상 때문에 잠시 결장했으며 이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했다. 올 시즌 34경기에 나와 5골 8도움을 마크했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난다고 직접 밝혔다. 그리고 최근 자신이 맨시티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영국 '미러'는 더 브라위너는 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어떤 장애물도 그를 멈추지 못했다. 그리고 맨시티에서의 커리어가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그의 솔직한 발언 역시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며 "설령 그 발언이 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 두 인물, 맨시티 최고경영자(CEO) 페란 소리아노와 풋볼 디렉터 치키 베히리스타인 바로 코앞에서 나온 것이었다 해도 말이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게다가 이를 뒷받침하듯, 차기 스포츠 디렉터로 합류하는 우고 비아나도 드레싱룸 옆 비좁은 구디슨 파크(에버튼 홈구장) 복도에 함께 있었다. 더 브라위너는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고, 그가 클럽 측의 결정에 그리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은 명확했다"고 했다.
더 브라위너는 "나에게 통보한 사람은 베히리스타인와 소리아노였다"며 "그들과 (같은 복도에 있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다. 결국 받아들여야 할 결정이다. 나는 그들에게 아직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도 말했다. 물론 내가 이제 25살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충격이었다. 나는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다. 전체적인 그림을 봐야 한다. 스포츠로서의 부분, 가족 문제, 모든 걸 함께 고려해서 우리 가족에게 가장 맞는 게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아직 뭐가 될지는 모른다. 다양한 제안들과 프로젝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구단 수뇌부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뒤 더 브라위너는 며칠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소식을 가족에게 알린 건 그로부터 반 주 뒤였다. 가족도 집에 없었고, 부활절 휴가 중이었다.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며 "그 미팅은 아주 짧았다. 자세히 공유하고 싶지는 않다. 그쪽은 철저히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했고, 그 결정을 내린 것이다. 긴 대화는 아니었다. 그들이 결정한 내용을 전했고, 나는 받아들여야 했다. 물론 나는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그게 전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나는 축구를 좋아하고 경쟁하는 걸 좋아한다. 은퇴하고 싶다고는 말할 수 없다. 아직 훈련장에 나가면 젊은 선수들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든다. 컨디션도 좋고, 최근 들어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더 브라위너는 올 시즌 맨시티의 부진이 자신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만약 팀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내가 지금처럼 복귀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면, 아마도 다른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었겠지. 잘은 모르겠다"며 "지금 나는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한다. 탈장 부상을 극복했고, 지난 6~7주 동안은 아주 좋다. 경기 리듬도 올라오고 있고, 정말 열심히 훈련 중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내 활약이 어떻든 간에, 그 결정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과 관련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