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백정현이 불펜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대구옥산초-대구중-대구상원고를 졸업한 백정현은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데뷔 이후 줄곧 삼성에서 뛰며 팀을 대표하는 원클럽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은 쉽지 않았다.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날렸고, 후반은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청백전에서 타구에 맞아 시즌 아웃, 팀의 준우승을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2025시즌은 입지가 줄어들었다. 삼성은 최원태를 4년 총액 70억원으로 붙잡았다. 이 영입으로 아리엘 후라도-데니 레예스-원태인-최원태 4선발이 확정됐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백정현, 좌완 이승현, 김대호, 황동재 등이 경쟁을 벌였다. 스프링캠프 당시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을 주전보다는 대체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예스와 원태인의 부상으로 기회가 왔다. 백정현은 지난달 23일 선발로 2025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다만 2⅔이닝 2실점으로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박진만 감독은 왼손 불펜진을 확충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이전까지 삼성 불펜진의 좌완은 배찬승뿐이었다. 배찬승은 관리가 필요한 신인 선수. 백정현을 뒤로 돌려 배찬승의 부담을 덜겠다는 복안이다.
보직을 바꾸고 백정현은 다른 투수가 됐다. 불펜으로 10경기에 등판, 12⅔이닝 동안 단 1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0.71이 된다. 1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 투수 중 3위다. 좌완으로 한정한다면 리그 1위다. 좌완 2위 최지민(KIA 타이거즈·1.64)과 큰 차이를 보인다.
선발로 준비한 만큼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 10번의 등판 중 4번에서 1+이닝을 소화했다.
삼성의 약점을 지웠다. 지난 시즌 삼성 좌완 불펜 평균자책점은 6.60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은 0.326이다. 각각 리그 8위와 9위에 해당한다. 올해는 ERA 2.19, 피안타율 0.174로 모두 리그 1위다. 백정현과 배찬승이 만든 쾌거다.
좌타자 상대로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0.083에 불과하다. 24타수를 2단타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6개를 뽑아냈다.
KIA전 결정적 상황에 등판할 전망이다. 삼성은 22~24일 KIA와 3연전을 벌인다. KIA는 중심타선에 좌타자 나성범과 최형우가 버티고 있다. 두 선수를 효과적으로 저격할 수 있다면 삼성의 승률은 올라간다.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은 우리 팀 불펜의 히든카드"라고 했다. 불펜에서 선발, 다시 불펜으로 돌아왔다. 백정현의 헌신이 팀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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