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달라졌다. 지금까지 당겨치기 일변도 타격을 고집했는데, 최근 밀어치는 타구가 나오고 있다. 스타일의 변화를 꾀하는 것일까.
지난 시즌 삼성은 외국인 타자로 골머리를 앓았다. 비시즌 데이비드 맥키넌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맥키넌은 72경기에서 4홈런 장타율 0.386에 그칠 만큼 장타력이 부족했다. 기다리던 홈런이 올스타전에서 나왔지만, 올스타전이 끝난 뒤 방출됐다.
대체 선수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루벤 카디네스가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카디네스는 KBO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쐈고, 다음 경기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신고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 이후 성적이 급감했고, '태업' 논란까지 겹치며 팀을 떠났다.
디아즈는 카디네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29경기 31안타 7홈런 타율 0.282 OPS 0.849의 성적을 남겼다. 정규시즌 성적은 평범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5홈런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보였다. 삼성은 디아즈와 동행을 결정,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를 안겼다.
다만 기대했던 폭발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22일 경기 전 기준 디아즈는 24경기 24안타 5홈런 15타점 타율 0.264 OPS 0.772를 기록했다. 조정 득점 창조력(wRC+)은 99.2로,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팀의 주포치고는 아쉬운 성적.
디아즈가 반등을 위해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시즌 디아즈는 전체 타구의 54.1%를 당겨치는, 전형적인 풀히터였다. 밀어친 타구의 비율은 24.7%에 불과했다. 올해 3월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당겨친 타구는 50%, 밀어친 타구는 15.4%였다. 3월 타율은 0.226으로 아쉬웠다.
4월부터 밀어친 타구가 급증했다. 당겨친 타구가 41.3%로 감소했고, 밀어친 타구가 32.6%로 상승했다. 3월에 비해 2배가량 상승한 것. 가볍게 밀어친 결과일까. 4월 타율은 0.28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주 이 경향성이 두드러졌다. 15~20일 6경기에서 디아즈는 절반에 가까운 47.1%를 밀어쳤다. 3월(15.4%)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해당 기간 밀어친 타구의 타율은 0.500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공을 밀기 시작하니 기다리던 홈런이 나왔다. 5-6일 한화전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뒤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17일 잠실 LG전 7경기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기본적으로 홈런을 치려면 공을 강하게 잡아당겨야 한다. 디아즈의 '밀어치기'는 일시적 변화일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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