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모든 공들이 제가 원하는 상태의 어프로치대로 들어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진만 감독과 대화를 나눈 후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디아즈는 차츰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디아즈는 지난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때려낸 5개의 타구 중 4개를 밀어치거나 센터로 보냈다. 2회 첫 타석은 가볍게 밀어친 안타를 때려냈다. 3회 센터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는데, 유격수 전민재가 절묘한 수비 위치를 잡아 땅볼 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6회 좌익수 뜬공, 9회 좌중간 안타를 쳤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유일하게 우익수 방면으로 공을 보냈다.
22일 사전 브리핑에서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와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팀에 장타력 있는 타자가 많은데 장타만 노리는 경향이 있어서 디아즈에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면담을 했다"며 "감이 안 좋을 때는 반대 방향으로 치다가, 감이 생기면 자기가 원하는 타구가 나오는데, 무조건 장타만 치려고 하니까 에버리지가 무너져 있던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면담은 19일에 진행됐다고 한다.
박진만 감독의 면담에 앞서 이미 디아즈는 밀어치는 타격을 하고 있었다. 3월 디아즈의 밀어친 타구 비율은 15.4%였다. 4월은 32.6%까지 상승했다. 특히 지난주 15~20일 6경기에서 47.1%의 타구를 밀어쳤다.
이에 대해 디아즈는 "우측으로 가는 타구가 많이 나오긴 하는데, 당겨치려고 해서 그렇기보단 자연스럽게 (타구 방향이) 나온다. 저는 항상 센터 방향으로 결대로 치려고 한다"라며 "메카닉에서 변화를 줬다기보다는 타석마다 어프로치의 차이점이 있다"고 답했다.
타격감이 올라오며 자연스럽게 밀어친 타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디아즈는 "20일 경기에서 (6회 세 번째 타석) 라인 드라이브도 좌측 펜스 앞에서 잡혔고, (3회 두 번째 타석) 땅볼도 (수비) 시프트에 걸려서 잡혔다. 모든 공들이 제가 원하는 상태의 어프로치대로 들어가고 있다. 타격감이 괜찮아지고 있다. 그게 원하는 결과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원래 '슬로 스타터' 기질이 있다고 했다. 디아즈는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시즌 극초반에는 항상 타이밍이 왔다 갔다 했다. 그 과정 속에서 타이밍을 잡아가면서 꾸준하게 올라오는 선수"라며 "몸 상태가 한 단계씩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전 홈런 가뭄을 끊었다. 5-6일 2경기 연속포 이후 홈런을 만들지 못했다. 꾸준한 안타 생산에 비해 기다리던 장타는 나오지 않았다. 17일 LG전에서 8경기 만에 손맛을 봤다.
홈런이 나오지 않아 조급하지 않았을까. 디아즈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게임 끝나고 비디오를 보니 스트라이크가 아닌 공들에 반응을 하더라"라며 "계속 나쁜 공에 손이 나가면서 스트라이크 존을 더 줄여야겠다고 생각했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디아즈는 "당연히 한국 시리즈 우승이 첫 번째 목표"라면서도 "우승하면서 좋은 시즌을 만들어 재계약하고 싶다. 계속 야구 잘하고 싶다"고 전했다.
디아즈는 3월 타율 0.226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4월 0.28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인터뷰 내내 원하는 어프로치대로 타구가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아즈는 남은 시즌 동안 성적을 끌어올려 원하는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을까.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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